‘추노’에 광고 넣으려면 추가비용만 3배

입력 2010-03-11 0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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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 방송 3社 광고판매 현황
끼워파는 비인기프로 2억3000만원 포함 한달 3억
광고 완전판매 비율 KBS-MBC 20%, SBS 15%

《높은 시청률은 방송 프로그램의 인기를 반영한다. 특히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의 시청률이 높다. 그러나 광고주는 시청률이 비슷하더라도 예능보다 드라마에 광고를 하려 한다. 드라마가 화제성과 중독성이 높기 때문이다. 3월 첫 주 지상파에서 광고를 100% 판매한 프로그램 중 15초 광고 단가 1∼3위는 모두 드라마가 차지했다. 이 중 KBS2 수목드라마 ‘추노’는 단가(1579만5000원)가 가장 비싼 프로그램으로 3개월 방영하는 동안 약 500억 원의 광고 매출을 거둘 것으로 추산된다. 지상파 3사의 광고판매를 대행하는 한국방송광고공사(코바코)와 시청률 조사기관 AGB닐슨미디어리서치를 통해 1∼7일 3사의 광고판매 현황과 시청률을 살펴봤다.》

○ 드라마가 광고 효과도 최고

KBS와 MBC는 조사 기간에 각각 157개, 179개 프로그램을 각각 판매했다. 이 가운데 20%가량의 프로그램에 대해 광고를 완전판매(완판)했다. 170개 프로를 판 SBS는 완판 비율이 15% 정도였다. 방송법상 광고시간은 방송 시간의 10%까지 허용하기 때문에 70분짜리 프로그램의 경우 한 회 15초짜리 광고 28개를 할 수 있다.

완판한 프로 가운데 15초짜리 광고 단가가 높은 상위 20위를 살펴본 결과 예능이 11개, 드라마가 6개, 스포츠뉴스가 2개, 스포츠중계가 1개를 차지했다. 예능과 드라마, 스포츠 관련 프로에 광고주들이 목돈을 푼 것이다. 방송사별로는 KBS가 10개, MBC가 8개, SBS가 2개 프로였다.

20위 프로그램 중 예능이 절반을 넘지만 드라마는 모두 상위에 올랐다. KBS2 ‘추노’에 이어 KBS2 ‘수상한 삼형제’(1425만 원), MBC ‘파스타’(1348만5000원)가 뒤를 이었다.

드라마에 광고가 많이 붙는 이유는 예능보다 시청률이 높은 데다 꾸준히 시청하는 이들이 많아 광고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시청률 22%를 기록한 MBC ‘파스타’의 광고 단가는 비슷한 시청률(21.2%)을 보인 MBC 예능프로 ‘무한도전’(1126만5000원)보다 222만 원 높다.

교양 프로는 드라마와 예능에 비해 광고비가 절반가량이지만 KBS2 ‘다큐3일’, SBS ‘아이디어 하우머치’를 빼고는 모두 광고 판매가 미달됐다. 광고주가 교양 프로와 비슷한 가격의 인기 드라마와 예능 재방송에 광고를 넣기 때문이다. KBS2 ‘추노’를 비롯해 광고 단가 상위 드라마나 예능 프로는 재방송에서도 모두 완판됐다.

보도 프로도 스포츠뉴스를 제외하면 광고 판매가 부진했다. MBC ‘뉴스데스크’(1320만 원)는 일주일 내내 광고를 모두 팔지 못했고, SBS ‘8 뉴스’(1060만5000원)는 주말인 6, 7일만 광고를 모두 팔았다.


○ ‘추노’ 500억 원 광고 효과

‘추노’는 조사 기간 가장 비싼 광고비를 받는 프로로 15초 광고의 단가가 가장 높았고, 1회 판매 금액만 4억4226만 원이었다. 광고주들은 ‘추노’ 같은 인기 드라마에 광고를 하기 위해 경쟁을 하기 때문에 다른 비인기 프로그램의 광고도 구매해야 한다. 광고업계에 따르면 ‘추노’(한달 기준)에 광고를 넣기 위해 광고주는 ‘추노’에만 약 6800만 원, 다른 프로 구입에 약 2억3000만 원 등 모두 약 3억 원의 광고비를 지출해야 한다.

‘추노’를 구입하는 광고주는 56개 업체로, 이들이 ‘추노’를 위해 지출하는 한 달 광고비는 모두 168억 원가량이다. ‘추노’는 3개월의 방영 기간에 약 500억 원을 벌어들일 것으로 보인다. 방송광고공사의 한 간부는 “시청률 30∼40%를 넘는 히트 드라마가 나오면 한 방송사의 살림이 핀다”고 말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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