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LG-동부의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PO) 2차전을 앞둔 창원실내체육관. 저녁경기를 앞두고, 체육관을 번갈아 쓰며 오전 훈련을 하던 LG와 동부 선수단이 마주쳤다. 테이핑을 하던 김주성(동부)에게 다가간 전형수(LG). “야, 너 정말 발목 아픈 거 맞아? 어떻게 더 잘 뛰어!”, “형, 진짜라니까….” 억울한 표정의 김주성. 김현중(LG) 역시 “연막작전에 완전히 속았다”고 농을 걸며 1차전에서 29점을 올린 김주성을 겨냥했다.
막상 훈련에 들어간 김주성은 발목 통증 때문에 전력으로 뛰지도 못하는 상황. “경기 때는 잘 모르겠는데 종료 부저만 올리면 통증이 심하다”는 반응이다. 그래도 김주성은 “기왕 뛸 거면 동료들에게 아픈 티를 내고 싶지 않다”고 했다. 자신을 에이스로 믿고, 의지하는 동료들에게 폐를 끼치고 싶지 않기 때문. 경기장에서만큼은 상대 선수까지도 부상을 전혀 느끼지 못했으니 정확히 그의 뜻대로 된 셈이다.
창원|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