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을 마친 티아라가 그라운드를 나오며 의아하단 표정을 짓고 있다. 상암 | 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티아라는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쏘나타 K리그 3라운드 FC 서울과 전북 현대의 경기 전 축하공연을 위해 그라운드로 나섰다.
그러나 그라운드 한 가운데 선 티아라의 의상을 지켜 본 서울 팬들은 경악할 수 밖에 없었다. 이들의 의상이 상의 연두색, 하의 검은색으로 원정 팀 전북의 유니폼 색깔과 조합까지 똑같았던 것. 홈팀인 서울의 초청을 받아 무대에 선 티아라가 졸지에 전북을 응원하는 듯한 모양새가 돼 버린 모습이었다.
서울의 홈 개막전이었던 이날 경기는 올 시즌 가장 많은 3만8천명의 관중이 입장해 성황을 이뤘는데, 이중 80%가 넘는 홈 팬들은 이 같은 이유로 티아라에게 야유를 보낼 수 밖에 없었다. 반면 원정 응원을 온 전북 팬들은 공연 내 누구보다 뜨거운 환호를 보냈다.
자신들이 무슨 사고(?)를 쳤는지 알리 없는 티아라는 서울 팬들의 야유와 전북 팬들의 열광적인 ‘냉·온탕 응원’에 어리둥절한 반응을 보이기도.
경기 종료 후 이동국이 결승골을 터트린 심우연을 축하해 주고 있다. 상암 | 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이날 경기는 후반 41분 전북의 심우연이 결승골을 터트려 1-0으로 승리했다. 이를 두고 온라인 상에서도 팬들의 반응은 극명히 엇갈렸다. 서울 팬들은 “이 모든 것이 ‘티아라의 저주’ 때문이다”며 불만을 보이는가 하면, 전북 팬들은 “예상치 못한 티아라의 응원으로 승리를 따냈다”며 적극 반겼다.
용진 동아닷컴 기자 aur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 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