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임없는 노력 끝에 자신이 목표한 바에 가닿고야 마는 G세대는 아름답다. 밴쿠버 동계올림픽 스타 이상화도 자신의 분신과도 같은 스케이트에 몸을 맡기고 결승점을 향해 얼음 위를 내달렸다. 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이상화(21·한국체대)와 동고동락해온 베테랑 이규혁(32·서울시청)은 “한동안 유행한 ‘꿀벅지’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 단번에 상화가 떠올랐다”고 했다. 2010년 2월17일, 이상화가 캐나다 밴쿠버 리치몬드 올림픽 오발 결승선을 통과하던 순간 대한민국도 그랬다. 그녀의 탄탄한 허벅지에 ‘금벅지’라는 찬사를 붙였고, 거침없는 자신감에 마음을 빼앗겼다. 그리고 그녀가 기어이 꿈을 이루기까지 보낸 숱한 고통의 과정에 박수를 보냈다. 창간 2주년을 맞은 스포츠동아가 그녀를 ‘G세대 대표주자’로 꼽으며 그 하나의 키워드 ‘Goal’(목표의식)의 적임자로 판단한 배경이다.
○‘금벅지’를 만든 땀과 눈물
이상화의 허벅지는 타고났다. 그리고 만들어졌다. 주변 지도자들은 “재능과 노력이 결합된 최상의 선수”라고 평가한다. 스케이트 선수가 된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이상화는 늘 독보적이었다. 그녀 스스로 “사실 내 자신감은 어릴 때부터 계속 이어져왔다”고 했다. 성적이 좋았기 때문만은 아니다. “스스로에게 당당해지고 자신감을 가져야 운동도 더 잘 된다”는 점을 일찍부터 깨달아서다. 혹독한 훈련은 그 재능을 꽃피우는 밑거름이 됐다. 하루 꼬박 6시간씩 강도 높은 체력 훈련을 소화했고, 비시즌 때도 식단을 조절해가며 몸을 만들었다. 남자선수들에게도 힘든 스쿼트 130kg을 들어올리기도 했다. 철옹성 같았던 세계 최강 예니 볼프(독일)도 가장 ‘원초적인 종목’인 스피드 스케이팅 500m에서 이상화에게 힘으로 졌다. 이상화는 “남자선수들과 함께 훈련한 게 큰 도움이 됐다. 특히 이규혁·이강석 같은 선배들의 뒤에서 얼음을 지치는 것만으로도 배우는 게 많았다”고 말했다.
○금메달은 또 다른 출발
이상화는 친구들과 수다를 떨면서 여가 시간을 보내고, 남들만큼 외모에도 신경을 쓴다. 앞으로 마음에 드는 남자가 생기면 친구처럼 편안한 연애도 하고 싶어 한다. 스스로의 표현대로, 빙판 밖에서는 “평범한 요즘 여대생”이다. 오히려 방송에 출연하고 각종 행사에 참가하는 최근의 상황이 힘들기만 하다. “운동이 가장 마음 편한 것 같다. 이달 말부터는 무조건 푹 쉬고 싶다”고 하소연할 만하다.
하지만 5월부터는 다시 새 시즌을 준비해야 한다. 필생의 목표를 벌써 이룬 그녀가 더 올라서야 할 곳은 어디일까.
이상화는 단호하게 말했다. “금메달을 땄다고 자만하는 일은 없다. 스케이트를 신는 순간, 난 또 다시 앞으로 나아갈 것이다.” 목표는 그렇게 또 다시 그녀를 링크 위에 서게 한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G세대 키워드 왜 ‘Goal Global Game’ 인가?
스포츠동아가 이른바 ‘G세대’의 개성과 성향 그리고 특징을 분석한 키워드다. 이들은 뚜렷한 ‘목표’(Goal)를 설정해 ‘세계 무대를 향한 국제적 가치’(Global)에 익숙하다. 또 자신들의 전문분야에서는 ‘남다른 승부욕과 일 자체를 즐길 줄’(Game)아는 세대이기도 하다. 지금은 물론 향후 몇 년 동안 한국의 스포츠 및 대중문화를 이끌 주역이자 다른 어느 세대보다 명징한 개성으로 무장한 스타들이기 때문이다.
스포츠동아가 이른바 ‘G세대’의 개성과 성향 그리고 특징을 분석한 키워드다. 이들은 뚜렷한 ‘목표’(Goal)를 설정해 ‘세계 무대를 향한 국제적 가치’(Global)에 익숙하다. 또 자신들의 전문분야에서는 ‘남다른 승부욕과 일 자체를 즐길 줄’(Game)아는 세대이기도 하다. 지금은 물론 향후 몇 년 동안 한국의 스포츠 및 대중문화를 이끌 주역이자 다른 어느 세대보다 명징한 개성으로 무장한 스타들이기 때문이다.
▲ 다시보기 = ‘금벅지’ 이상화의 금메달 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