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세대, 그들의 아픔] G세대 영광, 그 뒤에는 베이비붐세대 부모들이…

입력 2010-03-2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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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과 부친 기영옥씨

기성용과 부친 기영옥씨

삶이 치열했던 부모들, 자식들에게 올인
기성용 부친, 조기 유학 등 축구 뒷바라지
아이돌그룹 부모들, 소속사와 긴밀 지원

스포츠동아가 G세대 스타들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에서 상당수가 ‘지금 그 자리에 오르게 한 가장 큰 원동력’으로 자신들의 부모를 꼽았다. 그 만큼 G세대 스타의 성장과 영광 뒤에서 부모들은 가장 든든한 ‘지원군’으로 활약한 셈이다. 또 G세대 스타들이 힘겨운 노력의 과정을 지나오는 동안 부모 역시 노심초사하며 자식들과 아픔을 함께 하기도 했고 뒷바라지,격려와 질책을 아끼지 않았다.

G세대 스타들의 부모들은 대체로 1950년대 후반에 태어난 세대들. 이른바 ‘베이비붐 세대’로도 불리는 이들은 전쟁 이후 힘겨웠던 시기를 어린 나이에 감당했다. 또 1960년대 후반부터 1970년대 후반까지 청소년기와 청춘의 시절을 보내기도 했다. 가난의 질곡과 암울한 정치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자라난 셈이다. 30대 중반에서 40대 초반, 한창 가족을 이끌 시기에는 IMF 외환위기에 시달리며 또 다른 힘겨움의 터널을 온몸으로 지나야 했다.

그래서 이들은 삶에 대한 치열함이 어느 세대보다 강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와 함께 민주화의 작은 싹을 틔운 세대이기도 해서 그 이전 세대보다 좀 더 열린 사고방식을 가질 수도 있게 됐다.

따라서 이들은 자녀 교육에 대한 열망과 그 자신들 역시 부모 세대의 높은 교육열에 힘입은 학력 그리고 풍부한 경험으로 오늘의 G세대 스타들을 키워낸 셈이다.

축구 스타 기성용은 축구 감독 출신인 아버지 기영옥 씨의 ‘선견지명’과 묵묵한 지원 아래 자라났다. 기 씨는 중학생이던 아들을 과감히 호주로 유학보내면서 선진 축구를 배우도록 했다. 현재 스코틀랜드 셀틱FC에서 활약 중인 기성용이 능통한 영어 실력으로 소통의 불편함없이 그라운드를 뛸 수 있는 재능도 거기서 출발했다.

이청용 역시 중학교 시절 FC서울의 유망주 조기교육 프로그램에 합류했다. 부모의 과감한 결단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국민여동생’으로 불리는 문근영은 연기 생활을 시작하기 전, 부모와 한 가지 약속을 했다. 연예 활동으로 얻는 수입의 일정액을 사회의 어려운 이웃을 돕는 데 쓰기로 한 것이다. 문근영은 지금도 수입액의 일정액을 포함한 다양한 형태의 기부 및 봉사로써 ‘공인’의 책임을 다하고 있다.



현재 가요계를 이끌고 있는 아이돌 그룹의 G세대 스타들 역시 짧게는 수년, 길게는 10년이 넘는 시간을 데뷔 전 연습생으로 땀을 흘렸다. 이들의 부모들이 자녀들의 재능을 일찌감치 파악해 지원하지 않았다면 이들은 지금 받고 있는 사랑을 꿈꿀 수 없었을 것이다. 이들의 소속사 역시 부모들과 긴밀한 협력 체계 등을 갖추고 아직 여린 세대의 스타들을 보호하고 키워나가는 데 노력하고 있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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