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특집|톱 프로골퍼의 스윙 비밀] 장타는 순간스피드로…퍼트는 귀로 하라

입력 2010-03-2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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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서울경제 골프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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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별 최고수 3인의 명품샷 비법

활화산처럼 뿜어져 나오는 타이거 우즈의 강력한 드라이버 샷과 송곳처럼 정교한 신지애의 날카로운 퍼트는 언제 봐도 부럽다. 톱스타들에게는 자신만의 특별한 비법을 갖고 있다. 카밀로 비제가스는 스파이더맨을 연상시키는 독특한 그린읽기로 유명하고, 짐 퓨릭은 정석을 벗어난 8자 스윙으로 PGA 투어에서 14승이나 올렸다. 다가올 봄, 확 달라진 모습을 준비 중이라면 톱프로들의 스윙비밀에 주목해보자.



[앤서니 김의 파워 드라이버샷]



그립 1∼2인치 짧게잡고 스리쿼터 스윙해야


앤서니 김의 스윙은 장타를 위한 모법답안이다.

무턱대고 힘을 쓰는 게 아니라 ‘순간 스피드’를 높이는 영리한 스윙이다. 앤서니는 “임팩트 순간 클럽의 가속도를 높이는 ‘순간 스피드’가 장타의 가장 큰 비법”이라고 설명했다.

다시 말해 장타의 비결은 힘이 아닌 스피드라는 얘기다. 투수들이 강속구를 던지는 것과, 축구 선수들이 강력한 슛을 만들어내는 비법과 같다.



투수는 손목의 스냅을 이용해 공에 회전을 주고 순간 스피드를 높인다. 축구선수는 볼을 차는 순간 임팩트를 강하게 해서 순간 스피드를 높인다.

앤서니는 클럽의 가속도를 높이기 위해 특이한 스윙 자세를 한다. 그립은 짧게 내려 잡고, 스윙의 크기는 스리쿼터에서 멈춘다.

“클럽의 길이는 짧아도 스피드를 더 낼 수 있다. 정확하게 맞출 수 있어 더 멀리 보낼 수 있다”고 말한다. 스리쿼터형 스윙도 장타엔 효과적이다. 오버 스윙 때문에 발생할 수 있는 오차를 줄여 정확성을 높일 수 있다.

골프에선 “정타가 곧 장타”라는 말이 있다.

한 가지 더 추가한다면 하체의 힘이다.

강한 하체는 안정된 스윙 자세를 뒷받침해 스피드를 향상시키는 데 도움을 준다.


● 키포인트

① 그립을 약 1∼2인치 짧게 내려 잡는다. 클럽 컨트롤을 쉽게 하는 데 도움을 준다.

② 백스윙의 크기는 전체 스윙 크기의 약 70∼80%%까지만 한다. 오버스윙으로 인한 불필요한 힘의 낭비를 줄일 수 있다.

③ 하체를 단단히 고정한다. 빠른 스윙을 탄탄하게 지탱할 수 있어야 한다.




[신지애의 면도날 퍼트]

팔로스루는 백스윙의 2배 크기…헤드는 최대한 낮게 유지를


신 지애의 장기는 정확함이다. 멀리 치는 스타일이 아닌 정석대로 플레이한다. 특히 자로 잰 듯한 면도날 퍼트는 신지애의 트레이드마크다.

신지애가 지금처럼 정확한 퍼트를 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피나는 노력이 숨어 있다. 신지애는 퍼트 연습 중에서도 1∼2m의 쇼트 퍼트에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이 거리에서 30회 반복해 연속해서 성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최대 136개까지 연속해서 성공한 적도 있다. 고도의 집중력과 체력이 필요한 연습이다. 신지애는 이런 반복 연습을 통해 쇼트 퍼트의 달인이 됐다.

신지애의 면도날 퍼트에는 5가지 비결이 있다.

첫 번째는 백스윙과 팔로스루의 방법이다. 백스윙과 팔로스루 때 퍼터 헤드가 지면과 밀착될 정도로 낮게 유지한다.

신지애는 일반적인 오버래핑 그립이 아닌 왼손이 오른손 아래로 내려오는 역그립을 사용해 이 동작이 조금 힘들지만 연습으로 극복했다.

두 번째는 백스윙과 팔로스루의 비율이다. 백스윙의 크기보다 팔로스루를 최소 2배 더 길게 유지한다. 백스윙과 팔로스루의 크기는 최소 1대2를 유지한다. 세 번째는 스윙의 속도다. 백스윙 속도보다 팔로스루를 더 빠르게 한다. 네 번째는 헤드업이다. 눈으로 보려고 하지 말고 귀로 듣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마지막 다섯 번째가 쇼트 퍼트 연습이다.

이 다섯 가지만 지키면 누구나 퍼트의 달인이 될 수 있다.


● 키포인트

① 백스윙과 팔로스루는 최대한 지면과 밀착하고 크기는 1대2를 유지한다.

② 백스윙의 속도보다 팔로스루를 더 빠르게 한다.

③ 공이 들어가는 걸 눈으로 확인하려하지 말고 귀로 듣는 습관을 갖는다. 반복적인 연습으로 성공률을 높인다.




[양용은의 마법 하이브리드샷]

스윙으로 원 그리듯 부드럽게…“자신의 샷에 대한 믿음 가져야”

2009년 PGA 챔피언십에서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를 KO시킨 결정적 한 방은 마지막 18번홀에서 터진 하이브리드 샷이었다. 그린까지 200야드를 넘게 남겨둔 상황에서 양용은은 주저 없이 하이브리드를 선택했다.

힘차게 뻗어나가는 공은 그린에 떨어진 뒤 홀 2m 부근에 멈췄다. 아시아인 최초로 PGA 메이저 챔피언이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양용은의 하이브리드 샷은 명품이라 할만 하다. 그의 가방에는 우드만 5개가 들어있다. 드라이버와 페어웨이 우드 2개, 하이브리드 2개다.

양용은이 우드를 많이 사용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치기 어려운 롱 아이언보다 치기 편한 하이브리드가 훨씬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아마추어 골퍼들이 꼭 새겨들어야 할 말이다.

하이브리드는 명칭에서도 알 수 있듯이 그 목적이 다양하다. 우선 페어웨이 우드와 비교해 부족하지 않은 거리 성능을 갖고 있다.

롱 아이언의 저조한 성공율도 만회할 수 있다.

하이브리드는 우드처럼 생긴 헤드 모양으로 볼을 쉽게 띄워주고, 뒤땅과 같은 미스 샷 방지에 효과적이다.

“하이브리드로 공을 띄우는 건 그렇게 어렵지 않다. 스윙으로 원을 그린다고 생각하면 쉽다. 아이언 샷은 원의 가장 낮은 지점에서 공을 맞히고, 드라이버는 원을 막 지나는 지점에서 볼이 맞는다. 하이브리드를 들고 드라이버처럼만 치면 된다.” 양용은이 밝힌 하이브리드를 잘 치는 요령이다.

● 키포인트

① 공은 약간 왼발 쪽에 둔다. 이렇게 해야 좀더 쉽게 볼을 띄울 수 있다.

② 자신감을 갖고 샷에 대한 믿음을 가져라. 가장 최상의 상황만 생각한다.

③ 그립은 80%%의 힘으로 부드럽게 잡는다. 너무 세게 치려는 생각을 버리고 펀치 샷을 하듯 부드럽게 친다.


주영로 기자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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