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정마들의 훈련 모습. KRA 한국마사회는 체계적인 훈련과 많은 미국 경주 출전을 통해 원정마들의 능력을 끌어 올린다는 계획이다.사진제공 | KRA 한국마사회
KRA, 코리아선·위너포스 등 3두 선정
美 전훈 등 체계적 육성후 재도전 계획
KRA 한국마사회(회장 김광원)는 한국경마의 국제화를 위해 2008, 2009년 연이어 한국경주마의 미국현지 경주 출전을 추진했다.
당시 부산경남경마공원 국산마 1군이던 ‘픽미업’과 서울경마공원의 ‘백파’ 등 두 경주마가 미국 경주에 총 7회 출전해 거둔 최고 성적은 8두 중 7위. 미국 경주체계 중 하위 수준인 클레이밍 경주에나 출전할 수 있을 정도로 실망스런 결과였다.
그래서 2010년 KRA는 접근하는 방법에 변화를 줬다. KRA가 매입 및 육성하고 있는 2세 육성마를 미국의 선진 육성 및 조교 시스템 속에서 육성·조교해 현지 경주에 출전하는 방향으로 해외 진출 전략을 바꾼 것.
이 계획에 따라 3월 초 KRA 보유 육성마 중 서울·부산경남 조교사와 미국 조교사가 합동으로 원정마 3두를 최종 선정했다. 이들 마명은 고객들의 관심을 유도하기 위해 고객을 대상으로 공모해 국제마명 등록기준에 부합하는 명칭을 부여했다. 코리아선(Korea Sun), 위너포스(Winner Force), 파워풀코리아(Powerful Korea)가 그 것.
이들 경주마들은 다음 주 미국으로 이동해 미국 메릴랜드 주에 거점을 두고 인근 트레이닝 센터와 경마장을 오가며 활동할 예정이다. 미국에서 조교 및 경주에 출전하기 위해서 KRA 이름으로 마주등록하고, 등록 시 기수 유니폼으로 사용할 마주 복색(마주를 상징하는 옷)은 한국과 KRA를 대표하는 형태로 제작할 예정이다.
이달 말부터 9월까지 미국에서 현지 조교사와 조교 인력의 도움을 받아 조교를 마친 후 11월까지 가능한 한 많은 경주에 출전해 능력을 검증한다는 게 KRA의 계획이다.
KRA 측은 “이번 해외원정 사업 결과를 바탕으로 선진경마의 조교 방법·인력 운영 등 전반적인 경마시행 시스템을 벤치마킹해 국내 경주마 육성농가·마필관계자 등에게 전파하고, 조교 상태에 따른 경주마 변화 분석을 통해 한국경주마 선진화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내에서 출생한 미출주 경주마가 미국 전지훈련 등을 마친 후 경주에 참가한 결과 및 이에 따른 효과가 국내 경마산업에 어떤 변화를 가져오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길상 기자 juna109@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