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기술 등장으로 더욱 사실적인 그래픽 표현 가능해져
3D 입체 영상기술은 수년 전만 해도 놀이동산이나 특정한 영화에서나 즐길 수 있는 기술로 생각돼 왔으나, 사람의 생각을 뛰어 넘는 기술의 발전 속도로 인해 이제는 집에서도 3D 입체 영상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다수의 기기들이 발표되고 있다.이는 게임업계에도 적지 않은 파장을 몰고 왔는데, 더욱 사실적이고 발전된 그래픽을 선보이고자 하는 게임 업체들에 있어 3D 기술은 더욱 실감나는 게임 플레이로 즐거움을 선사하는데 최적인 기술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일부 게임업체나 그래픽 관련 기업을 통해 3D 게이밍 기술이 지속적으로 출시되고 있으며 기술의 효과 역시 이전과는 차원이 다를 정도로 발전되고 있다.
< 가장 빠르고 강력한 입체영상기술, '엔비디아 3D비전' >
PC용으로 공개되고 있는 입체영상기술은 그 종류가 다양하지만, 최근 게임쪽으로 가장 앞선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은 단연 엔비디아의 '엔비디아 3D 비전'일 것이다.
지난해 부산에서 개최됐던 '지스타2009'를 통해 우리나라에 본격적으로 선보여졌던 이 기술은 IR이미터와 특수 안경을 PC에 연결해 사용하는 하드웨어 방식의 3D 기술로 IR이미터가 2D 영상을 여러 장이 겹쳐 보이게 변환한 다음 전기식의 특수 안경을 이용해 이 영상을 하나로 합치는 방식으로 입체감을 주게 된다.
일반적으로 '엔비디아 3D 비전'에서 사용하는 방식은 양쪽 눈에 다른 영상을 표시해 이를 통해 입체감을 구현하는 '스테레오스코픽' 방식이라고 구분하며, 기존의 '애너그리프'방식과 비교해 깜빡임이 적고 색상 구현력이 뛰어나 눈의 피로가 적고 원 색상을 최대한 구현할 수 있다.
최근 엔비디아는 이 제품을 일부 PC방에 설치하고 게이머들로 하여금 '아바' '월드오브워크래프트' '피파온라인 2' 등의 온라인게임을 체험해 볼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게이머들도 기존의 방식에 비해 실감나게 입체영상을 즐길 수 있고 게임 플레이에도 방해가 적다고 의견을 밝히고 있다.
그러나, 이 기술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최고급의 지포스 그래픽카드와 이 카드가 원활하게 돌아갈만한 PC, 120Hz로 출력되는 디스플레이, 그리고 30만원 상당의 '엔비디아 3D 비전' 키트가 필요하기 때문에 입체 영상을 감상하기 위한 초기 투자비용이 크다는 단점이 있다.
< 모든 디스플레이에서 입체 영상을 즐긴다 '트리오비즈 3D' >
PC에 비해 하드웨어의 개선 여지가 적은 콘솔게임의 경우 확장된 기술을 적용하기 위해서는 해당 부품을 게임에 번들형식으로 끼워팔거나, 소프트웨어 방식의 기술을 적용하게 된다. 우리나라에 본격적인 3D 열풍을 불러왔던 영화 '아바타'의 공식 비디오게임의 경우도 영화와 같은 방식의 기술을 소프트웨어 식으로 구현해 게이머들에게 입체 영상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최근 '배트맨 아캄 어사일럼 Game Of The Year 에디션'에서 선보였던 '트리오비즈 3D' 기술 역시 소프트웨어 방식의 입체 영상의 기술로, 입체 안경의 방식이 적색과 녹색을 이용하는 방식으로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이 방식은 기존의 3D 입체영상처럼 입체감을 살리기 위해 모든 화면에 3D 효과를 집어넣는 대신, 특정 캐릭터나 지역에 대해서만 녹색과 붉은색의 선을 얇게 삽입하도록 해 일반적으로 3D 영화에서 자주 경험하게 되는 '글씨가 앞으로 튀어나오는 현상'을 해소했다.
또한 어떤 곳에 일정 거리만큼 다가가면 효과가 부여되고 다시 멀어지면 효과가 사라지는 등 실시간으로 입체영상이 부여돼 원근감도 살리고 배경이 앞의 영상과 따로놀지 않도록 했으며 기존의 기술보다 깜빡임도 적다.
게다가 이 기술은 제품의 제약 없이 현존하는 모든 디스플레이 장비에서 색수차안경만 착용하면 입체영상을 감상할 수 있도록 해 투자비용도 최소화 시켰다.
그러나 원거리의 영상에 입체와 일반 화면이 적용되는 순간 화면 깜빡임으로 인해 시선이 빼앗긴다는 점과 캐릭터의 동작이 빠른 장면에서는 입체 화면이 잘 느껴지지 않는다는 점은 해결해야할 과제이다.
< 맨 눈으로 3D 게임 즐기는 휴대용 게임기 '닌텐도 3DS' >
최근 닌텐도는 최신 기술을 적용한 휴대용 게임기를 개발 중이라고 발표했다. 이 기기의 이름은 '닌텐도 3DS'로 특수 안경의 착용 없이도 맨눈으로 3D 입체영상을 감상하며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를 위해 어떠한 기술이 사용되는지에 대해 공식적으로 발표되지 않았지만, 일본의 한 언론에 따르면 샤프의 최신 기술인 '패럴렉스 배리어'가 사용됐다고 한다.
이 기술은 액정 화면 사이에 TN LCD라는 얇은 필터를 삽입해 양쪽 눈의 시각 편차를 주는 방식으로 입체감을 주는 방식으로, 일본에서는 이미 휴대 전화기나 멀티미디어 플레이어 등에서 사용되고 있다.
이미지를 여러개 겹쳐 표현하는 방식에 비해 3D표현력은 떨어지지만, 글자의 표현 능력 등에서 우수하기 때문에 텍스트가 많은 DS 게임을 고려했을 때 게이머들이 편리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다.
한편 닌텐도는 오는 6월 E3 박람회에서 구체적인 정보를 공개한 뒤 2011년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많은 게임 관련 입체영상 기술들이 등장했거나 개발이 진행되고 있어 게이머들에게 입체 영상을 통해 온라인으로 다른 게이머들과 게임을 즐기게 되는 공상과학영화의 이야기는 불가능한 먼 미래의 이야기만은 아닐 것으로 보인다.
게임업계의 한 관계자는 "게임은 언제나 기술적인 부분에서 최전선에 위치해온 만큼, 입체영상기술 역시 빠른 속도로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며 "물론 이를 위해 많은 과제들이 남아있기는 하지만, 머지않아 지금과는 차원이 다른 게임의 즐거움을 느끼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김형근 게임동아 기자 (noarose@gamedong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