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의 GTX 400시리즈에 담긴 최신 그래픽 기술을 알아보자

입력 2010-03-31 17: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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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의 GTX 400시리즈가 드디어 출시됐다. GTX 400시리즈의 출시에 대해 대부분의 IT 매체들은 ‘드디어’라던가 ‘이제서야’ 혹은 ‘이제야’ 등의 표현을 사용하였다. 이는 경쟁사인 AMD 라데온시리즈에 비해 엔비디자의 신제품 출시가 늦어졌기 때문이다. 엔비디아는 과거 ‘지포스 9000대시리즈까지’만해도 경쟁사보다 향상된 성능의 그래픽 카드를 먼저 선보여왔다.

하지만, AMD 라데온 HD 3000시리즈부터 이 주기는 달라지기 시작했고 최근 들어 엔비디아는 신제품다운 신제품은 선보이지 못하고 있었다. 중간에 GTX 200시리즈가 출시되긴 했지만, 이 제품들은 신제품이라 말하기는 어려운, 이전의 제품에 새로운 이름을 붙여서 다시 내놓는 형태에 불과했었기 때문이다.

이번에 선보인 엔비디아 GTX 400시리즈는 드디어 제대로 내놓는 신제품이다(경쟁사인 AMD는 이 정도 성능의 그래픽 카드인 HD 5000시리즈를 약 반년 전에 출시했다). 고성능 사용자를 겨냥한 지포스 GTX 480과 GTX 470은 엔비디아 페르미(Fermi) 아키텍처를 탑재한 제품으로, 다이렉트엑스 11(DirectX 11, 이하 DX11)의 테셀레이션 성능을 구현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테셀레이션이란, 3D 그래픽을 더욱 더 사실적으로 구현해주는 기술이다. 과거 3D 그래픽을 보다 구체적으로 구현해내기 위해서는 대상의 폴리곤(*)을 많이 그려주는 수밖에 없었다(정확히는 ‘그린다’가 아니라 ‘분할한다’고 하는 표현이 옳다).


* 폴리곤이란? 3차원 컴퓨터 그래픽에서 입체 형상을 표현할 때 사용하는 가장 작은 단위. 하나의 폴리곤은 하나의 면을 나타내며, 보통 삼각형 모양으로 구성된다
테셀레이션 기능이 꺼져있는 상태의 3D 그래픽

테셀레이션 기능이 꺼져있는 상태의 3D 그래픽



하지만 DX11의 테셀레이션 기능을 활용하면 알아서 폴리곤 수를 늘려주기 때문에, 개발자가 일일이 폴리곤을 만들지 않아도 사실적인 3D 그래픽을 구현할 수 있다.

테셀레이션 기능이 켜져있는 상태의 3D 그래픽

테셀레이션 기능이 켜져있는 상태의 3D 그래픽





위 그림들은 테셀레이션 기능을 직접 알아볼 수 있는 프로그램인 유니진(Unigine)의 헤븐(Heaven) 벤치마크 데모 프로그램의 사진이다. 이 정도만 알아도 테셀레이션이 어떤 기능의 기술인지에 대한 설명은 충분하지 않을까 싶다.

GTX 400시리즈 중 GTX 480에는 레이 트레이싱(ray tracing)과 엔비디아 3D 비전 서라운드 지원이라는 기능이 더 들어가 있다. 레이 트레이싱이란 일종의 광원 효과라고 생각하면 된다. 광원을 정한 후에 대상에 빛이 닿을 것으로 예상하는 부분의 색상을 옅거나 짙게 표현하고, 빛이 가로막힐 경우 뒷부분에 그림자를 만들어주는 등의 효과를 주는 3D 시뮬레이션 기법이다. 지포스 GTX 480은 이전 제품인 지포스 GTX 285에 비해 약 3.5배의 성능 향상 효과가 있다고 한다.



엔비디아 3D 비전 서라운드 기능은 엔비디아 3D 비전(지포스 그래픽 카드와 3D 비전 킷을 사용하여 3D 영상을 구현해주는 솔루션. 120Hz 이상의 LCD가 필요하다) 기능을 3개의 모니터에 각각 1,920 x 1,080 HD 해상도를 지원해주는 것을 의미한다.



처음에 언급했지만, 과거 엔비디아와 AMD의 경쟁 관계에서 성능적인 우위는 엔비디아가 가지고 있었다. 제품을 먼저 출시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더욱 넓은 사용자층과 기업들과의 좋은 관계를 유지해왔던 것. 때문에 AMD는 엔비디아의 동급 제품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책정하는 정책을 펼쳐왔다.

하지만, 최근에 들어 AMD가 먼저 높은 성능의 제품을 선보이고 있는 만큼, 이번의 엔비디아 지포스 GTX 400시리즈는 어떠한 결과를 보여줄지 궁금하다. 물론, 경쟁사의 신제품보다 성능은 높다고 하지만, IT 제품에서 늦게 출시된 제품에 대한 유저의 판단은 냉정하다. 더구나, 한동안 엔비디아가 최신 기술의 제품을 선보이지 못했던 탓에 알게 모르게 유저들 사이에 긍정적이지만은 않은 이미지가 형성돼가는 상황이기도 하고.

만약 이러한 상황에서 AMD가 기존 제품의 가격을 낮추기라도 한다면 어떻게 될까? 4월 한 달, 아니 앞으로 계속 이어질 엔비디아와 AMD의 그래픽 카드 경쟁 결과가 자못 궁금해지는 바이다.

글 / IT동아 권명관(tornadosn@gamedong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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