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프 4차전] 김동우 3점슛 폭발…모비스 1승 남았다

입력 2010-04-0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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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쿼터만 13점…KCC 추격의지 꺾어

3승 1패로 앞서며 챔피언 등극 눈앞

그가 보이기 전까진 시소게임이었다. 하지만 김동우(모비스)의 3점슛이 폭발하는 순간 경기는 모비스의 것이 되었다.

울산 모비스가 7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9∼2010 KCC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 4차전에서 전주 KCC를 90-87로 꺾었다. 시리즈 전적 3승1패를 기록한 모비스는 9일부터 잠실에서 열리는 5∼7차전 가운데 한 경기만 이기면 챔피언에 등극한다. 반면, 디펜딩 챔피언 KCC는 벼랑 끝에 몰리게 됐다.

경기 초반, 모비스는 KCC 전태풍(22점·7어시스트)을 막지 못해 고전했다.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시리즈 내내 ‘전태풍의 돌파는 주되, 3점슛은 주지 않는 작전’으로 나섰다. 이 작전은 전태풍의 체력을 조기에 소진시켜 1·2차전에서 경기 막판 전태풍의 부진을 유발하는 효과를 거뒀다. 하지만 4차전에서는 1쿼터부터 전태풍의 내·외곽 플레이가 모두 살아났다. 3점슛은 물론, 골밑돌파에 이은 어시스트까지 연결되면서 KCC는 2쿼터까지 44-42로 앞섰다.

하지만 3쿼터 막판부터 김동우의 3점슛이 터지면서 승부의 무게중심은 모비스 쪽으로 기울었다. 김동우는 모비스가 69-68로 앞선 4쿼터 2분08초부터 7분16초까지 5분 동안 무려 4개의 3점슛을 링에 적중시켰다.

1차전에서 가벼운 손가락 부상을 당했던 김동우는 그동안 슛감각이 좋지 않았다. 매치업 상대인 KCC 강병현에게 스피드에서 밀리기 때문에 스타팅멤버는 대부분 박종천의 차지였다.

하지만 박종천이 3반칙으로 몰리자 유 감독은 김동우 카드를 꺼내들었다. 유 감독은 “매치업 때문에 코치진들이 교체를 건의했지만, 슛 한 두개만 더 보자고 했다. 그런데 그 슛이 다 들어가 버렸다”며 웃었다.

모비스 외곽포의 부활에는 3차전에서 부진했던 함지훈(12점·6리바운드·5어시스트)도 한 몫을 담당했다. 함지훈은 자신에게 수비가 집중되는 틈을 놓치지 않고, 외곽으로 패스를 연결했다. 함지훈의 장기 중 하나인 피딩 능력이 유감없이 발휘되는 순간이었다.

4쿼터에만 13점을 넣은 김동우(18점)는 “그 간 부진해 고참급 선수로서 마음고생이 심했는데 동료들이 ‘내일은 잘 될 것’이라고 위로해 준 것이 큰 힘이 됐다”고 밝혔다.

한편, 경기 종료 후 KCC의 외국인 선수 아이반 존슨이 모비스 유재학 감독에게 가운데 손가락을 펼치는 욕설을 해 파문이 예상된다. 유 감독은 “경기 중간에도 계속 나를 째려보는 등 신경전을 펼쳤다”고 밝혔다. 존슨은 돌출행동이 잦는 KBL의 대표 문제용병이다.

전주 |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 ㅣ 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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