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원수첩] 실패로 끝난 맨유의 루니 깜짝 선발

입력 2010-04-08 15:2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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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인 루니. 스포츠동아 DB

박지성이 결장한 가운데 8일(한국시간) 올드 트래포드에서 치러진 맨유와 바이에른 뮌헨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

최소 3주의 발목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던 웨인 루니의 이름이 선발 명단에 있었다. 킥오프 몇 분전에 알려진 사실이었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도 루니의 선발 사실을 부랴부랴 속보로 전했다.

하지만 기대 반 걱정 반으로 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낸 루니는 또 다시 같은 부위에 부상을 입어 눈물을 삼켜야 했다.

1차전을 1-2로 패한 맨유의 입장에서는 가능한 많은 골을 터트려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경기였다. 발목 부상으로 첼시전에 결장했던 루니가 무리하게 선발로 출장했던 이유였다.

첼시 전에서 패한 뒤 루니를 무척이나 그리워하던 맨유 팬들은 그가 그라운드에 등장하자 마자평소보다 몇 배나 더 큰 환호성을 내질렀다. 올드 트래포드에서 그의 이름을 외쳤던 7만5000명의 목소리는 팀을 위기에서 구해주기를 바라는 팬들의 염원이었다.

하지만 루니는 예상대로 뮌헨 선수들의 집중견제를 받았다. 여러 차례 발목을 차였다. 언뜻 봐도 뮌헨 선수들은 볼이 아닌 루니의 발목을 노리는 태클을 걸어왔다. 아니나 다를까 전반 20분 뮌헨 수비수 다니엘 반 부이텐에게 발목을 차인 후 절뚝거리기 시작했다. 맨유 스태프가 사이드라인에 나와 루니에게 ‘괜찮냐’는 사인을 보냈다. 루니는 계속 절뚝거리면서도 엄지손가락을 들어올리며 ‘괜찮다’고 답했다.

전반 36분 반 부이텐은 또 다시 루니의 발목을 노렸다. 루니는 양팔을 들어올리며 황당하다는 제스처를 했다. 심판의 구두경고에 반 부이텐은 루니에게 사과하고 루니는 이를 받아들였지만 결국 그는 후반9분 교체 됐다.

퍼거슨 감독은 “루니의 출전이 아침에 결정됐다. 의무스태프와 얘기를 나눈 뒤 경기에 나서는 것이 가능하다는 판단을 내렸다”며 출전배경을 설명했다. 하지만 또 다시 같은 부위에 부상을 당한 팀의 에이스를 씁쓸하게 지켜봐야만 했다. 맨유는 대런 깁슨과 루이스 나니(2골)의 득점으로 3골 차로 앞서다 이비차 올리치, 아르연 로번이 만회골을 넣은 뮌헨에 3-2로 간신히 이겼다. 지난달 31일 뮌헨 원정에서 1-2로 역전패했던 맨유는 1, 2차전 합계 4-4로 동점이 돼 원정 다득점에 밀려 뮌헨에 4강 진출권을 내줬다.

뮌헨은 지롱댕 보르도(프랑스)를 제친 올랭피크 리옹(프랑스)과 결승 진출을 다툰다.

맨체스터(잉글랜드) | 전지혜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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