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베이스볼] 서울 인기톱 두산…LG 끝없는 추락

입력 2010-04-0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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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갤럽 조사에 따르면, 국내 최고 인기구단은 롯데였다. 7년간의 암흑기에서 벗어나 포스트시즌에 처음 진출한 2008년에 1위로 도약했고, 부산·울산·경남에서는 64.2%%의 압도적인 지지를 얻었다. 2008년 준플레이오프에서도 사직구장은 만원 관중의 열기로 가득했다.스포츠동아DB

민심으로 본 프로애구 인기구단과 선수
KIA 삼성 2,3위…삼성 LG는 하락세

이대호 2위 양준혁 김현수 최희섭 순

롯데 KIA 삼성 인기 빅3…삼성 하락세

인기선수 1위 이종범…이대호 뒤어어


올해로 프로야구 29년째. 팬들의 연령층과 의식도 세월 따라 변하고 있다. 그러면서 팬들이 좋아하는 구단과 선수도 달라지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국갤럽조사연구소는 프로야구 개막 직후인 지난달 28일 전국의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1017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를 실시해 한국프로야구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 및 선호도를 파악했다. 표본은 시·도별 인구수에 비례해 무작위로 추출했으며,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3.1%%포인트. 이 조사를 토대로 프로야구 선호구단과 인기선수에 대해 다각도로 분석해본다.


○최고인기 롯데…KIA 삼성 뒤이어


조사에 따르면 국내 최고 인기구단은 롯데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의 15.5%%의 지지를 얻었다. 롯데는 7년간의 암흑기에서 벗어나 포스트시즌에 처음 진출한 2008년(15.7%%) 1위로 도약한 뒤 올해 다시 1위를 차지, 2회 연속 팬들이 가장 좋아하는 팀으로 뽑혔다.(한국갤럽은 2009년에는 같은 조사를 실시하지 않았음). 부산·울산·경남에서 64.2%%의 지지를 얻어 8개구단 중 연고지에서 가장 높은 지지를 얻고 있다.

사실상 프로야구의 사각지대인 제주(18.2%%)와 강원(11.3%%)에서도 최고 인기팀으로 꼽혀 눈길을 모았다.

2위는 KIA(12.2%%)였다. 2008년(11.2%%) 3위에서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면서 한 단계 상승했다. 연고지인 광주·전라(45.8%%)에서는 오히려 2008년에 비해 8.4%% 감소한 점이 특이했다. 그러나 서울에서 무려 16.2%%의 비율을 보여 서울팀인 두산(17.6%%)과 거의 차이가 없는 2위로 나타났다. 또한 KIA는 강원(11.6%%), 인천·경기(11.3%%)에서도 두 자릿수 분포를 보이면서 전국구 인기구단임을 입증했다.

삼성은 여전히 톱3에 랭크됐지만 해마다 인기가 하락하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슈퍼스타 출신 선동열 감독이 지휘봉을 잡자마자 우승한 2005년에는 21.9%%의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2007년 16.6%%(1위), 2008년 13.4%%(2위)에 이어 올해는 11.2%%(3위)로 떨어졌다. 2005년에 비하면 10%%포인트 가까이 줄었다. 또한 지역(대구·경북)에서도 2008년에 비해 2년 만에 13.1%%포인트나 빠져나갔다.



○서울팀 두산 LG 넥센의 엇갈린 희비


서울 최고 인기팀은 두산으로 바뀌었다. 두산은 8.5%%로 8개구단 중 4위지만 서울에서는 LG(4.6%%)보다 훨씬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90년대까지 8개구단 중에서도 최고 인기구단으로 꼽히던 LG는 전체 6위로 추락했다. 2005년과 2007년, 2008년까지만 해도 LG는 두산보다 우위였는데, 두산에 뒤진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특히 서울의 맹주를 자처하는 LG가 서울시민만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8.7%%에 그쳐 충격을 주고 있다. 두산(17.6%%)의 절반 수준인데다 KIA(16.2%%)에도 훨씬 미치지 못하고 있다.

LG의 몰락은 2003년부터 최근 7년간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데다 선수단의 알력과 불상사가 지난해부터 팬들에게 공개적으로 알려지면서 LG팬들의 민심이 이반된 결과로 풀이된다. LG팬들은 실망감 속에 아예 야구에 대한 관심을 끊거나, 두산이나 다른 팀으로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

관중수도 두산이 2008년과 2009년 2년 연속 앞섰다. 제3의 서울구단 넥센은 0.3%%로 8개구단 중 최하위. 정체성 확립이 과제로 떠올랐다.


○한화와 SK의 쌍곡선


한화는 5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한화도 최근 성적부진과 간판스타 김태균 이범호의 일본진출로 인기가 하락했다. 2007년 7.7%%(4위)로 정점에 달한 뒤 2008년(5.5%%)과 올해(5.1%%) 계속 떨어졌다. 반면 SK는 3.7%%로 7위에 그쳤지만 꾸준히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2007년 1%%에서 2008년 2.8%%, 올해 3.7%%의 수치를 보였다. LG(4.6%%)와도 0.9%%포인트 차이로 좁혀졌다.


○최고인기 스타는 이종범


프로야구 선수 중 좋아하는 선수를 3명까지 응답받은 결과 ‘바람의 아들’ 이종범이 12.1%%로 최고 인기선수로 나타났다.

2위는 롯데 이대호(9.3%%), 3위는 삼성 양준혁(6.8%%)으로 꾸준한 인기를 과시했다. 4위 두산 김현수(5.7%%), 5위 KIA 최희섭(4.9%%), 6위 한화 류현진(3.7%%), 7위 KIA 김상현(3.4%%), 8위 LG 봉중근(3.2%%), 9위 롯데 강민호(2.8%%), 10위 KIA 이용규(1.8%%)로 역시 인기팀에서 인기선수가 많이 나왔다. 자신이 좋아하는 팀의 선수를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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