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직자에 희망의 붕어빵 수레 100개 선물”

입력 2010-04-09 0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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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슬러코리아-구세군 공동… 300만원 상당 카트 지원키로

독일 주방용품업체인 휘슬러코리아가 실직자들에게 ‘풀빵’ 점포를 열어준다. 휘슬러코리아는 “실직자가 이동식 풀빵 점포를 차릴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지원하기로 했다”고 8일 밝혔다. 실직자를 위한 쉼터를 운영하는 구세군과 함께 자활 의지가 있는 ‘성실하고 열정적인’ 실직자들을 선발해 300만 원 상당의 이동식 풀빵 카트를 만들어준다는 것.

이를 위해 휘슬러코리아는 구세군의 상징 색깔인 붉은색의 풀빵 카트를 만들어 22일 서울 광화문에서 1, 2호 풀빵 카트를 구세군에 전달하는 행사를 열기로 했다. 마르쿠스 케프카 휘슬러 글로벌 최고경영자(CEO)도 이 행사에 참석해 직접 풀빵을 구워 시민들에게 나눠줄 예정이다.

선발된 실직자들은 휘슬러코리아에 소속된 요리강사들에게서 풀빵 조리법과 반죽 만드는 법, 빵 굽는 법 등을 배운다. 기존의 ‘붕어빵’과 차별화하기 위해 빵 모양을 구세군의 상징인 방패나 종 모양으로 만들고, 빵틀도 직접 제작할 것이라고 회사 측은 귀띔했다. 또 새로운 모양의 빵에 녹차가루 등을 첨가해 ‘건강 빵’으로 알리겠다는 계획도 있다. 회사 측은 올해 5∼10호점을 여는 것으로 시작해 100호점까지 확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구세군은 판매장소 마련 문제로 고심하고 있다. 백승열 구세군 사관은 “유동인구가 많은 대형마트 앞에 공간을 마련할 수 있으면 좋겠다”면서 “실직자들에게 새로운 길을 열어주는 일에 동참할 기업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휘슬러코리아는 2004년 40년 만에 구세군 자선냄비를 바꿔줬으며, 2005년 소형 냄비 1만 개, 2006년에는 상시적으로 모금할 수 있는 365모금함 등 다양한 자선냄비를 제작해 기증한 바 있다. 지난해에는 임직원들이 모은 성금 1억 원을 재원으로 소외된 이웃에게 밥을 나눠주는 ‘밥차’를 마련해 구세군에 전달했다.

백 사관은 “휘슬러코리아의 도움이 없었더라면 ‘실직자 창업’은 계획에 그쳤을 일”이라면서 “기업의 사회공헌이 어두운 곳에 빛을 밝혀준다”고 말했다.

조이영 기자 lych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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