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다운] 정근우 “용규야 안타 뺏아 미안해”

입력 2010-04-1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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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정근우. 사진제공 | SK와이번스

SK 정근우(28·사진)의 현재 체중은 76kg. 지난 시즌보다 2kg이 늘었다. 정근우는 “운동을 열심히 하는 데도 살이 붙었다”며 “몸이 무거워 다이어트를 해야 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경기 중 드러나는 정근우의 민첩한 움직임에는 변함이 없다.

8일 문학 KIA전. 8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KIA 이용규(25)의 타구는 중전 안타성이었다. 하지만 2루수 정근우는 몸을 날려 노바운드로 타구를 잡았다. 정근우는 “이용규의 발이 빨라 원 바운드로 잡으면 내야안타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8일까지 시즌 타율이 0.229로 부진했던 이용규는 아쉬움을 금하지 못했다.

9일 목동 넥센전을 앞두고 정근우는 “경기를 마치고 (이)용규에게 전화를 걸었다”고 털어놓았다. 이용규와 정근우는 국가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으며 절친한 사이. 방망이가 잘 맞지 않는 동생의 안타를 빼앗아 더 없이 미안했던 터였다. 정근우는 “그 심정을 나도 잘 이해한다”고 했다. 하지만 사적인 감정과 경기는 별개.

이용규는 “경기 중에 그런 것이니 괜찮다”며 속 시원하게 털어버렸다. 안타 하나는 사라졌지만, 둘의 우정은 금석처럼 그대로. 정근우는 “똑같은 상황이 닥쳐도 어제처럼 잡을 것”이라며 웃었다.

목동|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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