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 미켈슨 세번째 그린재킷 최경주, 우즈와 공동 4위에

입력 2010-04-12 16:3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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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 미켈슨. 스포츠동아DB

■ 제74회 마스터스 토너먼트 최종R

필 미켈슨(미국)이 제74회 마스터스 토너먼트(총상금 700만 달러 우승상금 135만 달러)에서 통산 세 번째 그린재킷을 입었다.

미켈슨은 12일(한국시간) 미 조지아 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장(파72·7436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만 5개 골라내는 흠 잡을 데 없는 플레이를 펼친 끝에 합계 16언더파 272타로 우승했다.

마스터스 세 번째 우승이자, 메이저 통산 4승째다.

마스터스 역사상 첫 한국인 우승에 도전한 최경주(40)는 10번홀까지 공동 선두를 달려 우승의 꿈을 키웠지만 아멘코너인 13번(파5)과 14번홀(파4)에서 터진 2개의 보기가 발목을 잡았다.

최경주는 12번홀까지 버디만 4개 골라내며 우승까지도 넘봤다. 그러나 13번홀이 화근이었다. 3라운드까지 모두 버디를 잡아냈던 이 홀에서 2온에 실패한 뒤, 벙커 샷 실수에 이어 3퍼트로 보기를 적어냈다.

15번홀(파5)에서 버디로 만회했지만 이미 필 미켈슨이 멀찌감치 달아난 상황이어서 역전에는 실패했다. 버디 5개, 보기 2개로 3언더파 69타를 친 최경주는 타이거 우즈와 함께 11언더파 277타로 공동 4위에 만족해야 했다. 우승 기회를 놓친 아쉬움은 컸지만 마스터스를 통해 건재함을 과시한 건 가장 큰 수확이다.

복귀전에 나선 우즈는 완벽하게 필드에 적응한 모습을 보였다. 14번홀(파4)에서 버디 기회를 만들어 놓고도 3퍼트로 보기를 하는 실수를 했지만 이어진 15번홀(파5)에서 곧바로 이글로 만회하는 황제의 모습을 보여줬다.

미켈슨은 절묘한 아이언 샷과 고감도의 퍼트 감각을 앞세워 추격자들을 뿌리쳤다. 공동 선두의 아슬아슬한 승부처마다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는 집중력이 빛났다. 12번홀(파3) 버디로 한발 앞서나간 미켈슨은 13번홀(파5)에서도 버디를 추가하며 3타차로 달아나 사실상 우승을 확정지었다. 마지막 18번홀에서도 버디를 기록한 미켈슨은 그린 주변에서 기다리고 있던 아내 에이미와 감격의 포옹을 나누며 우승의 기쁨을 나눴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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