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썰렁한 관중석은 아쉬울 따름이다. 2월27일 경남과 홈 개막전을 찾은 팬은 8300여 명 남짓. 부산과 3월13일 홈경기도 8100여 명에 불과했다. 대구-인천 원정 2연전을 승리를 거둔 뒤 맞은 홈 2연전, 3일 강원전과 10일 제주전에서는 오히려 관중이 5000여 명대로 줄어들었다. 한창 ‘재미있는 축구’와 ‘조직 축구’로 완성도를 더해가는 가운데 팬들의 숫자는 늘어날 기미를 보이지 않으니 안타까움이 더할 수밖에. 울산 김호곤 감독은 “이런 (선두를 달릴 수 있는) 기회가 자주 찾아오는 게 아니다”며 선수들을 독려하지만 맥이 빠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브라질 명문 클럽 파우메이라스에서 뛸 때만 해도 제모까지 하며 꾸준히 인기 관리를 해온 파라과이 공격수 오르티고사는 울산 통역관 이말순 대리에게 “관중이 없으니 힘이 나질 않는다”며 아쉬운 마음을 드러냈다고 한다. 실망으로 기르게 된 오르티고사의 머리와 수염이 꽤 덥수룩하다. 오르티고사는 제주전(10일) 직 후 “그동안 추워서 경기장을 찾지 않던 팬들이 날씨가 따스해지니 이젠 벚꽃 구경을 간다”며 푸념할 정도.
고심하던 울산은 관중몰이 특단의 대책으로 8년 만에 울산종합운동장으로 옮겨 21일 내셔널리그 강호 고양KB 국민은행과 FA컵 32강전을 치르기로 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