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플러스] 조정훈 괴력의 포크볼 공포…답없는 ‘마구’인가

입력 2010-04-1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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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았어! 그거야!’ 13일 목동 넥센전에서 호투한 롯데 조정훈이 2회말 넥센 유한준을 아웃시킨 뒤 포수 강민호에게 손가락으로 사인을 보내고 있다.목동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좋았어! 그거야!’ 13일 목동 넥센전에서 호투한 롯데 조정훈이 2회말 넥센 유한준을 아웃시킨 뒤 포수 강민호에게 손가락으로 사인을 보내고 있다.목동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킬러 콘텐츠 ‘포크볼’ 위력 발군
넥센전 7이닝 8K 무실점 2승째
올시즌 13이닝 방어율 0 선두에


넥센 김시진 감독은 13일 목동 롯데전을 앞두고 “뚜렷한 답이 없다”고 했다. ‘명품 포크볼’이란 빼어난 결정구를 가진 상대 선발 조정훈의 공략법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였다.

지난 7일 사직에서 조정훈과 만난 LG 타자들은 대부분 3구 이내, 최대한 빠른 승부를 선택했다. 조정훈이 어깨 부상에서 복귀했다는 걸 고려하면 최대한 많이 던지도록 타석에서 기다릴 수도 있었지만 빠른 승부를 택했다. 투스트라이크 이후에 몰리면 포크볼에 헛스윙할 것을 두려워했기 때문이다. 김 감독이 “조정훈의 컨디션을 보고 그 때 그때 순간적으로 판단해야지, 확실한 답은 없다”고 한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확실한 결정구, ‘킬러 콘텐츠’가 있다는 건 그래서 좋은 것이다. 마운드에 선 투수는 여유 있지만 상대 타자들은 심리적으로 쫓길 수밖에 없다.

‘명품 포크볼’이라는 최고의 결정구를 보유한 롯데 조정훈(25)이 또 한번 빛을 발했다. 지난해 개인 최다인 14승(9패)으로 공동다승왕에 올랐던 그 명성 그대로였다.

조정훈은 넥센전에 선발 등판, 7이닝 동안 25타자를 맞아 1안타 3볼넷 무실점으로 역투, 시즌 첫 등판이었던 7일 LG전 6이닝 무실점에 이어 두 번째 승리를 따냈다.

지난해 8월 23일 사직 LG전 이후 최근 6연승 행진을 이어가며 올 시즌 13이닝 무실점, 방어율 0으로 이 부문 1위로 치고 올라섰다. 13이닝 동안 단 2안타만을 허용하는 그야말로 흠잡을 데 없는 피칭.

역시 포크볼의 위력은 대단했다. 8개 삼진 중 7개가 마지막 결정구로 포크볼을 던져 잡아낸 것이었다. 직구처럼 들어오다 홈 플레이트 앞에서 뚝 떨어지는 포크볼 궤적상, 넥센 타자들은 알면서 당할 수밖에 없었다. 2회 볼넷 두개로 2사 만루에 몰렸던 것을 빼곤 이렇다할 위기조차 없었을 정도로 상대 타선을 압도했다. 직구 최고구속은 144km에 불과(?)했지만 최고 136km에서 최저 126km, 다양한 구속으로 뿌린 포크볼은 쉽게 손을 댈 수 없었다.



“날씨가 추웠지만 크게 연연하지 않았다”는 조정훈은 “유리한 볼 카운트로 가겠다고 생각했는데 포수인 (강)민호를 믿고 던진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몸쪽 직구 제구가 잘 됐던 게 상대적으로 포크볼 효과를 더 보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당초 4월 중순에서야 복귀할 것으로 예상됐던 그가 열흘 이상 빨리 마운드에 선 것은 올 광저우아시안게임 출전에 대한 강한 의지 때문. “아직 두경기 밖에 던지지 않아 페이스가 좋다고 할 순 없지만 아시안게임 만큼은 꼭 가고 싶다”는 게 그의 말이다.

목동 |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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