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다운] 조범현-김경문 동기생 감독의 ‘신경전’

입력 2010-04-1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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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범현 “두산 두꺼운 선수층 부러워”
김경문 “용병 합류한 KIA 더 강해져”

8개 구단 감독들은 대부분 3연전 첫날 서로 인사를 나누고 덕담도 주고받는다. 관례상 홈·원정 상관없이 후배가 선배 감독을 먼저 찾아가 인사하고 있다. 물론 관계가 ‘껄끄럽거나 부담스러운 사이’는 인사를 생략하기도 한다. 또한 동갑내기, 동기생 감독들도 편의상 종종 대면인사를 건너뛴다. 같은 포수로 OB 원년 동기였던 KIA 조범현, 두산 김경문 감독도 13일 대면인사를 생략했다. 대신 깊이 있는 한 마디씩을 날선 간접인사로 주고받았다.

두산은 지난 주말 LG전에서 이재우와 임태훈이 부상을 당해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왈론드와 이현승이 난조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선발과 불펜의 핵심 투수가 함께 빠진 상황. 두산과 KIA가 3연전을 앞둔 광주에서도 당연 이재우, 임태훈의 부상이 화제였다.

그러나 조 감독은 “두산은 전력이 워낙 탄탄한 팀이다”며 애써 ‘희소식’을 외면했다. 대신 “한두 명이 빠져도 티가 나지 않을 정도로 선수층이 두껍다”며 부러워했다. 그리고 취재진에게 “김경문 감독에게 살살 해달라고 전해 달라”며 빙그레 웃었다.

잠시 후 인사를 전해 받은 김 감독은 “며칠 사이에 눈앞에서 몇 명이나 사라졌는지 모르겠다”며 “KIA야말로 외국인 투수가 합류하면서 이제 자기 실력을 되찾았다. 조 감독에게 고맙다고 전해 달라”고 응수했다.

양 감독 모두 서로에게 안부를 전하며 미소를 지었지만 시작 전부터 한 치도 물러서지 않는 신경전이었다.

광주 |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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