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 서울 넬로 빙가다 감독.
프로축구 FC서울의 넬로 빙가다(57) 감독이 내놓은 리그 선두 울산 현대전의 승리 비책이다. 빙가다는 15일 경기도 구리시에 위치한 GS챔피언스파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대구전에서 후반 선수들의 집중력이 떨어졌다. 부족했던 집중력을 보완하는 것이 울산전 승패를 좌우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은 지난 11일 대구와 원정 경기에서 3-2 진땀승을 거뒀다. 서울은 전반 28분 동안 두 골을 터뜨리며 손쉽게 승리를 거머쥐는 듯 했다. 그러나 이후 내리 두 골을 내주며 어렵게 경기를 풀어갔다. 결국 서울은 후반 23분 하대성의 결승골로 귀중한 승점 3을 챙겨 리그 2위로 올라섰다.
하지만 빙가다는 이날 경기 내용에 만족하지 못했다. 집중력 부족으로 동점을 허용한 것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낸 것. 그러면서 빙가다는 오는 18일 홈에서 열릴 울산전 승리의 필수조건으로 집중력 강화를 꼽았다.
서울이 상대할 울산은 현재 5승1무1패(승점 16)로 리그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팀. 콜롬비아 용병 오르티고사-에스티벤이 건재하고 장신 공격수 김신욱과 이진호의 컨디션도 좋다. 여기에 국가대표 좌우풀백 오범석과 김동진이 물샐 틈 없는 수비력을 과시하고 있다. 리그 선두 탈환을 노리는 서울에게 부담스런 팀이다.
올 시즌 강팀으로 변모한 울산을 맞아 빙가다는 서울만의 색깔있는 축구를 구사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조직력 있고 색깔있는 축구를 할 것이다. 그라운드에서 선수들이 응집력있게 움직여 줄 것이라 믿는다. 상대편의 강점에 대비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서울만의 색깔있는 축구를 한다면 반드시 승리를 거둘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번 맞대결은 서울의 리그 선두 탈환 여부 외에도 지난해까지 울산 유니폼을 입고 뛰었던 현영민이 친정팀을 상대한다는 볼거리도 있다.
이에 대해 현영민은 "K-리그에서 울산을 상대할 것이라는 상상조차 해보지 않아 이런 기자회견이 생소하게 느껴진다. 그러나 올해 서울 유니폼을 입은 이상 울산을 꺾고 1위로 올라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6년간 울산에서 뛰었던 현영민은 팀 내 프랜차이즈 선수나 다름없었다. 당연히 울산의 단점을 잘 파악하고 있을 터. 그는 "울산은 올해 전력보강이 잘 이뤄져 단점이 잘 보이지 않는다. 수비수로서 울산에 골을 허용하지 않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용대도 필승의지를 드러냈다.
김용대는 "울산은 조직력이 좋고 상승세를 타고 있는 팀이다. 리그 선두라 부담은 되지만 서울이 1위로 올라설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 때문에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용대는 이어 "울산은 빠른 공수전환과 용병 듀오의 공격력이 좋은 팀이다. 그러나 서울의 수비력도 좋기 때문에 좋은 경기가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구리=김진회 동아닷컴 기자 manu35@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