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탁구협회가 대한체육회로부터 3일 열릴 예정이던 세계탁구선수권 파견선발전의 개최 승인을 받지 못해 파견선발전을 약 1개월 연기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사진은 지난달 대표 선발전을 통과한 남녀부 선수들. 사진제공│대한탁구협회
[스포츠동아 권재민 기자] 대한탁구협회가 대한체육회로부터 세계탁구선수권 파견선발전의 개최 승인을 받지 못해 파견선발전을 약 1개월 연기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대한탁구협회 관계자는 2일 “3일부터 5일까지 진천국가대표선수촌서 열릴 예정이던 파견선발전을 연기하기로 했다. 다음달 5일부터 7일까지 여는 방안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다음달 파견선발전 개최에 지장이 없도록 체육회와 3일부터 대화를 나눌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체육회는 협회의 ‘지난해 말 기준 세계랭킹이 100위 이내인 19세 이하 선수는 모두 대표 선발전을 면제 받고 올해 대표로 자동선발된다’는 규정이 불공정할 수 있다고 봐 선발전 개최에 제동을 건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초 스키와 체조 등 일부 종목 선발전서 불공정한 규정에 따른 선발이 문제가 됐는데, 탁구 역시 불공정한 선발이 우려된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올해 남녀부는 대표 선발전을 통해 각각 10명이 태극마크를 달았다. 이 중 19세 이하 선수는 여자부의 박가현(대한항공·63위)과 유예린(포스코인터내셔널·71위) 뿐이다. 남녀부 선수 각 10명 중 세계선수권 자동출전권을 획득한 남자부 장우진(세아탁구단·13위), 안재현(18위), 오준성(이상 한국거래소·20위)과 여자부 신유빈(대한항공·13위), 김나영(포스코인터내셔널·25위) 뿐이다. 나머지 선수들은 세계선수권 출전권을 획득하려면 파견선발전을 통과해야 한다. 남녀부 최종 엔트리는 각 5명이다.
탁구계 사정에 밝은 관계자는 “스키, 체조 등에서 종목 레전드의 자녀나 제자 등이 선발전을 면제받거나 유리한 전형으로 태극마크를 단 게 문제가 된 것으로 안다. 탁구의 경우 유남규 협회 실무부회장 겸 경기력향상위원장(58)의 딸인 유예린이 세계랭킹 100위 안에 든 게 오해를 산 것으로 보인다”고 귀띔했다. 또 “그동안 협회는 파견선발전 개최를 알린 뒤 체육회의 승인을 받는 구조로 일을 진행했다. 체육회가 승인을 해주지 않은 적이 없다보니 협회에선 꽤 당혹스러워하는 분위기다”고 덧붙였다.
협회는 3일 체육회와 소통 창구가 열리면 소명 자료와 파견선발전 개최의 당위성 등을 제시할 계획이다. 문제가 될 소지가 있는 유예린의 선발에 대해선 ‘세계랭킹 100위 이내 19세 이하 선수를 선발하겠다는 규정을 발표한 지난해 5월 당시 유예린의 랭킹은 160위에 불과했다. 밀어주기식의 규정이 아니다’고 해명할 예정이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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