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마문화 기획] 말 못할 변비, 말이 도와준다!

입력 2010-04-1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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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마가 대중 레포츠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사진은 유소년 승마클럽 회원들이 경기도 과천의 서울경마공원에서 승마훈련교관 양희원(오른쪽)과 포즈를 취한 모습. 과천(경기)|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① 승마의 효과 그리고 오해
반동으로 장 운동…오장육부가 발달
굽은 허리도 곧게 ‘자세교정’에 탁월
안전모 하나면 OK…귀족스포츠 NO!


“너무 즐거워요. 또 이런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한국마사회 승마훈련원 양희원 교관은 자신의 지도로 승마를 체험한 사람들로부터 이런 말을 요즘 자주 듣는다며 흐뭇해 했다. 사람들의 승마에 대한 고정관념은 우선 비용이 많이 들고 일반인이 접하기 어려운 ‘귀족 스포츠’라는 것. 또 고도의 기술이 필요한 난이도 높은 운동으로 여긴다. 따라서 여가생활에 대한 관심과 건강을 위한 다양한 레포츠를 주목하는 요즘에도 승마는 웬지 선뜻 도전하기 어려운 종목으로 꼽힌다.

양희원 교관에게 승마의 효과와 잘못 알고 있는 오해, 초보자들이 반드시 알아야 할 기본 기술에 대해 들어봤다.


○오장육부 발달, 전체 근력과 자세교정도 도움

무엇보다 오장육부가 발달된다. 승마는 반동이 생기는데 이 때문에 원치 않아도 장 운동이 된다. 특히 변비가 있는 사람은 일주일에 3∼4회 씩 10회만 타도 실제 효과를 본다. 양 교관은 “무료 승마 강습하면 6회 만에 장이 좋아졌다고 사람들이 얘기한다”고 말했다.

전신운동이라 온 몸을 골고루 단련할 수 있다. 유도나 쇼트트랙 등 다른 종목처럼 특정 부위가 커지지는 않지만 전체적인 근육이 골고루 발달한다. “말이 뛰는 거지, 사람에게 무슨 운동이 되냐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말을 타면 분명히 지치고, 운동이 된다는 것을 알 수 있어요.”

자세도 좋아진다. 현대인들은 지나친 컴퓨터 작업 때문에 허리가 굽는 경우가 많은데 승마는 불편한 자세로는 오래 탈 수 없어 허리를 곧추 세우게 되고 이로 인해 전반적인 자세 교정에 효과가 있다.


○‘귀족스포츠·다이어트’… 승마에 대한 오해

승마하면 다이어트에 좋다는 얘기가 있는데 이건 잘못된 생각이다. 운동이기 때문에 살이 빠질 수 있지만 다이어트를 목적으로 한다면 원하는 결과를 기대하기 힘들다.

‘귀족 스포츠’라는 것도 대표적인 오해다. 승마는 1시간에 5만원 정도만 내면 누구나 탈 수 있다. 마복없이 스키니 진을 입고 타도 무방하다. 처음에는 10만원 내외로 살 수 있는 안전모만 구입하면 된다. 말이 무섭다는 생각도 하는데 전혀 아니다. 말은 초식동물이고, 그 무엇보다 온순한 동물이다.

낙마하면 큰 부상을 입거나 죽는다는 것도 편견이다. 양 교관은 “고삐를 잡고 있으면 엉덩이부터 떨어지기 때문에 크게 다칠 일을 피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것만 알면 준비 끝- 초보자 기본 수칙과 기술

지켜야 할 수칙은 크게 4가지 뿐이다. ▲안전모를 꼭 쓰고 ▲말 뒤로 가지 않고 ▲말을 탔을 때는 고삐부터 잡고 ▲타고 있을 때는 말 머리가 아니라 멀리 봐야한다는 것. 이것만 명심하면 초보자가 다칠 일은 거의 없다.

가고, 서는 데 필요한 기술은 복잡할 것이라는 생각과는 달리 의외로 간단한다. 말의 배를 양 발의 뒤꿈치로 차면 말은 천천히 걸어가기 시작한다. 빨리 가고 싶으면 더 강하게 찬다. 서고 싶으면 줄다리기 하듯 체중을 뒤로 실어 고삐를 당기면 된다.

이 보다는 사실 말을 타는 게 다소 까다롭게 느껴질 수 있다. 왼 발을 말 오른쪽 등자(발을 집어넣는 곳)에 끼우고, 왼 손은 말 갈퀴를 잡고, 오른 손은 안장 뒤를 잡고, 오른 발로 차서 점프하면서 오르는 게 말을 타는 정석. 양 교관은 “자전거를 타는 법이랑 똑같이 생각하면 된다. 다만 말이 높으니까 점프해서 오르는 게 차이다”고 말했다.

과천 | 이길상 기자 juna109@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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