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싱Q|스타들의 특별한 웨딩] 일회용드레스가 1천만원, 식사대만 7천만원…스타들 결혼식에서는…

입력 2010-04-1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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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결혼한 가수 타블로와 강혜정 부부. 이들은 커플매니저가 꼽은 ‘2009년 결혼한 스타커플 중 가장 이상적인 부부’ 1위로 선정됐다. [사진제공=카마 스튜디오]

지난해 10월 결혼한 가수 타블로와 강혜정 부부. 이들은 커플매니저가 꼽은 ‘2009년 결혼한 스타커플 중 가장 이상적인 부부’ 1위로 선정됐다. [사진제공=카마 스튜디오]

■ 스타들의 특별한 웨딩

결혼의 계절이 돌아왔다. ‘5월 결혼’ 또는 ‘5 월의 신부’는 미혼이라면 누구나 꿈꾸는 자리다. 스타도 예외일 수 없다. 유난히 5월에 결혼하는 스타가 많은 이유 역시 가장 결혼하기 좋은 때에 남들의 축복을 받으며 식을 올리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 같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 5월에 백년가약을 맺는 스타는 유난히 많다. 2일 장동건·고소영 커플을 시작으로 22일에는 이범수가 29일에는 단정한 이미지로 사랑받는 연기자 박선영이 웨딩마치를 울린다.

스타의 결혼은 그들에게도 일생일대 가장 중요한 의식이란 점에서 대중의 뜨거운 관심을 끈다. 관심이 높은 만큼 그들이 선택한 드레스와 예식장 등 웨딩 관련 상품들은 자연스럽게 관련 업계의 유행으로 직결된다. 자신의 캐릭터만큼 개성적인 스타들의 결혼. 스타가 입어 유행한 웨딩드레스부터 예식 비용은 물론 연예가 핫이슈인 장동건·고소영 커플을 잡기 위해 결혼 업체들이 벌이는 물밑 작전도 살펴봤다.
연예계 스타는 늘 대중문화의 유행을 이끈다. 그들의 결혼도 마찬가지다. 스타가 입은 웨딩드레스를 비롯해 결혼식에 등장한 모든 것들이 결혼 유행을 바꾼다. 고급스럽고 개성이 강하다는 점에서 스타의 결혼은 언제나 호기심을 자극한다.

● 1000만원 짜리 ‘일회용 드레스’가 있다(?)

2000년대 중반 들어 스타 결혼식이 낳은 최대 유행은 수입 웨딩드레스의 인기다. 심은하·김남주의 베라왕, 김희선의 림아크라, 손태영의 케네스풀 등은 이들이 결혼하고 나서도 여전히 인기다. 최근에는 송윤아가 입은 오스카 드 라 렌타도 유명세를 치렀다.

한 수입 웨딩드레스 업체 관계자는 “김희선과 손태영 결혼 후 림아크라와 케네스풀이 거의 모든 드레스 숍에 전시됐을 정도로 폭발력이 높았다”며 “수입 드레스는 이제 원하는 사람은 누구나 쉽게 찾아 입을 수 있는 제품”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수입 웨딩드레스 가격은 국산에 비해 크게 높다. 미국 브랜드 가격은 대략 500만원 선. 디자인에 따라 가격 격차가 심한 편이지만 최고 1000만원을 훌쩍 넘는 드레스도 있다. 수입 드레스도 국가별로 특징이 있다. 미국 웨딩드레스가 화려한 멋을 낸다면 이탈리아, 프랑스 웨딩드레스는 고풍스러운 디자인이 주를 이룬다. 유럽의 대표적인 브랜드인 임마누엘 웅가로의 경우 1000만원을 호가하는 디자인도 있다. 톱스타 결혼이면 웨딩 전문가들은 수입 브랜드의 본사와 직접 접촉을 하기도 한다. ‘단 한 벌 뿐인 웨딩드레스’라는 유혹적인 제안으로, 처음 출시된 최신 디자인을 공수해와 스타에게 제공한다.

몇 년 전 결혼한 여자 스타는 이런 방식으로 세상에 한 벌 뿐인 웨딩드레스를 입었다. 이 스타는 자신의 결혼식이 끝나고 나서 드레스의 폐기를 부탁했다. 이렇게 해서 그녀가 지불한 비용은 1000만원이었다.

● 예식장과 하객이 결혼비용을 좌우한다



스타는 왜 호텔 결혼을 선호할까. 해답은 하객 수에 있다. 평균 500명에서 많게는 1000명이 넘는 하객을 수용할 수 있는 장소가 호텔 외에 별로 없기 때문이다.

최근 스타 결혼식이 자주 열리는 호텔들은 그랜드 하얏트 서울, 신라,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 임피리얼 팰리스 등. 스타가 호텔을 결정할 때도 그들 나름의 선정 기준이 작용한다.

김승우·김남주 부부가 결혼한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의 비스타홀은 하객 1000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대규모 컨벤션홀인 점이 고려됐다. 반면 김희선과 신애가 결혼한 이 호텔 야외결혼식장인 애시톤 하우스는 외부인의 접근이 어려워 조용한 예식이 가능하다.

신라호텔은 최근 스타 결혼식이 가장 많이 열리는 장소다. 전도연과 권상우·손태영, 유재석·나경은에 이어 장동건·고소영 커플까지 이 곳으로 결혼식장을 결정했다.

식장과 하객의 수는 결혼 비용을 좌우한다. 스타와 일반인의 결혼 비용이 가장 많이 차이 나는 부분도 바로 여기다. 호텔 결혼은 식사 값은 최소 1인당 7만원으로 시작해 많게는 10만원을 넘긴다. 식사대를 7만원으로 가정할 때 하객이 1000명이 올 경우 결혼비용은 7000만원. 여기에 식장을 장식할 꽃과 무대 연출비용 등을 합하면 1억원이 넘어간다.

대개 일반인은 웨딩드레스와 메이크업, 웨딩사진을 패키지로 묶어 계약한다. 국내 브랜드로 할 경우 이 패키지 가격은 평균 250만원에서 300만원. 하지만 스타는 패키지 보다 자신의 취향에 맞춰 따로 결정하기 때문에 비용이 배로 든다.

● 비공개·해외 원정 결혼 ‘새 바람’

최근에는 비공개 결혼에서 더 나아가 해외 결혼식도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8월 이영애가 하와이에서 비밀리에 결혼식을 올렸고 배우 김윤진과 가수 은지원도 하와이를 예식 장소로 택했다. 이런 현상은 결혼식은 철저하게 ‘개인적인’ 행사라는 생각이 번지며 비롯됐다. 관련 업계에서는 앞으로 스타들의 해외 원정 결혼이 더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맞춘 상품 개발을 준비하는 곳도 있다.

스타 결혼은 한류도 만든다. 중국과 일본에서는 국내 스타들의 결혼에 관심이 높다. 아시아 시장에 부는 한류의 영향이다. 실제로 한국 스타의 결혼에 영향을 받아 300쌍의 중국인 예비부부가 올해 아이웨딩네트웍스에 결혼 컨설팅을 맡겼다.

스타 결혼이 곧 해외 고객 유치로 이어지자 적극적으로 스타 결혼을 잡으려는 업체들도 늘고 있다. 최근 웨딩컨설팅 회사들이 급속히 증가하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그러나 경쟁이 치열해지다보니 부작용도 있다. 한 웨딩업체 관계자는 “연예인 결혼을 유치하기 위해 돈이 오가며 말썽이 일어나는 경우도 가끔 벌어진다”며 “전에는 지나치게 협찬이나 현물을 요구하는 연예인도 일부 있었지만 최근에는 비공개 예식이 많아 점차 줄어들고 있다”고 전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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