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서니 기자의 ‘추신수 스토리’] 추신수 결승 만루홈런 ‘영웅으로 우뚝서다’

입력 2010-04-2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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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 [스포츠동아 DB]

시카고 W전 결승포·5타점 … 최근 4경기 결승타만 세번
감독·동료들 “추는 이제 전국구 스타…대단한 일 해냈다”
이런 페이스를 계속 이어간다면 시즌 MVP도 충분히 가능하다.

“추신수는 (어려운 팀을 살려낸) 구조원(wrecking crew)이었다”는 매니 악타 감독의 말은 간결하면도 명확하게 그의 활약을 설명해주고 있다.

19일(한국시간)까지, 최근 7게임에서 클리블랜드 외야수 추신수는 4홈런 12타점에 타율 0.545(22타수 12안타)를 기록했다. 시즌 초반, 21타석에서 9번이나 삼진으로 물러났던 힘겨운 행보를 딛고 만들어낸 경이로운 성적이다. 추신수는 인디언스가 시즌 첫 홈경기를 4연승으로 끝내도록 결정적인 역할을 해냈다.

가장 위대한 안타는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이 열린 19일, 추신수가 상대 선발 개빈 플로이드의 슬라이더를 받아쳐 만들어낸 만루홈런이었다. 2회 우중간 펜스를 넘어 비거리 121m가 나온 생애 두 번째 그랜드슬램은 클리블랜드의 7-4 승리를 이끌었다.

그동안 추신수의 유일한 만루홈런은 2006년 8월 4일, 보스턴 펜웨이파크에서 조시 베켓을 상대로 때려낸 것이었다. 두 번째 홈런은 첫 그랜드슬램보다 훨씬 더 인상적이었는데, 이번 홈런은 최근 4경기에서 세 번째 뽑아낸 결승타였기 때문이다.

이런 페이스를 계속 이어간다면, 그는 충분히 시즌 MVP를 차지할 수 있다. 악타 감독은 “꾸준히 이런 성적을 낸다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라면서도 “하지만 그는 오른손은 물론 왼손 투수를 상대로 때려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그가 어떤 투수를 만나든 문제가 되지 않는다. 지금 추신수는 수준급 피처들을 압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악타 감독은 그의 방망이 뿐만 아니라 빼어난 수비에도 만족감을 표시하고 있다. 그는 화이트삭스전 9회 무사 1·3루에서 고든 베컴의 직선 타구를 그림같은 다이빙캐치에 성공했다. 그의 빼어난 수비는 하마터면 큰 위험에 빠질 뻔한 팀을 구했다.

클리블랜드 마무리 투수 크리스 페레스는 최근 며칠동안 추신수가 해낸 일은 그를 메이저리그에서 (전국적으로)유명한 선수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야구팬들이 추신수에 대해 잘 몰랐을 수도 있지만, 이제는 다 알고 있을 것”이라는 페레스는 “그는 훌륭한 파이브-툴 플레이어다. 그 뿐만 아니라 정말 좋은 사람이다. 이번 홈게임에서 대단한 일을 해냈다”고 덧붙였다.


■ 앤서니 카스트로빈스는?


1년 내내 클리블랜드와 함께 하고 있는 MLB.com 소속 담당기자다. 스토브리그와 스프링캠프부터 출발해 개막 후에는 홈·원정경기를 가리지 않고 클리블랜드의 162전게임을 모두 현장에서 취재하며 바로 곁에서 추신수를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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