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블랜드 추신수가 20일(한국시간) 생애 처음으로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선정하는 ‘이 주일의 아메리칸리그 플레이어’로 뽑혔다. ESPN이 매기는 빅리그 선수 랭킹에서도 당당한 1위. [스포츠동아 DB]
생애 첫 ‘이 주일의 선수’ 선정
만루포 등 3홈런 타율 0.579 맹활약
박찬호·김병현 이어 한국선수 3번째
ESPN 랭킹도 1위…“이변 아닌 실력”
클리블랜드는 미국 3대 메이저 스포츠의 연고 도시이다. 미식축구의 브라운스, 농구의 캐벌리어스 그리고 야구의 인디언스다. 이 지역 최고 슈퍼스타는 단연 농구팀의 르브론 제임스일 것이다. 그러나 4월 셋째 주만큼은 추신수가 ‘킹’ 제임스에 필적할 지역 최고의 명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ESPN이 매기는 선수 랭킹 1위가 이를 증명한다. 만루포 등 3홈런 타율 0.579 맹활약
박찬호·김병현 이어 한국선수 3번째
ESPN 랭킹도 1위…“이변 아닌 실력”
○ML 데뷔 첫 ‘이 주일의 선수’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AP통신, 미 전역을 커버하는 USA 투데이 등 미국 언론은 20일(한국시간) 일제히 추신수가 ‘이 주일의 아메리칸리그(AL) 플레이어’로 선정된 사실을 보도했다. 이 기간 추신수의 시즌 타율은 0.579(19타수 11안타). 메이저리그 전체 1위다. 홈런이 3방이었고, 이 중 1개는 만루홈런이었다. 추신수의 통산 두 번째 그랜드슬램. 11타점을 쏟아냈다. 덕분에 클리블랜드는 주말 시카고 화이트삭스전 3연승 스윕을 포함해 4연승으로 5할 승률(6승6패)로 올라설 수 있었다. 또 추신수는 7연속경기안타도 이어갔다.
볼티모어의 타이 위긴턴이 4홈런을 쳐냈고, 캔자스시티 스콧 포세드닉이 13안타, 같은 팀의 호세 기옌이 12안타-23루타, 탬파베이 맷 가자가 2승-방어율 0.56을 기록했지만 데이터와 임팩트, 팀 공헌도에서 추신수를 능가하지 못했다.
이제 스물일곱인 추신수가 ‘이 주일의 선수’상을 수상한 것은 빅리그 데뷔 6년 만에 최초다. 추신수는 2009년 AL 유일의 20홈런-20도루를 해낸 이래 또 하나의 훈장을 추가한 셈이다. 한국선수론 박찬호(당시 LA 다저스·2000년 9월 셋째 주), 김병현(당시 애리조나·2002년 7월 셋째 주)에 이어 세 번째, 타자론 처음이다. 추신수는 2008년 9월 ‘이 달의 선수상’을 받은 바 있다.
○이변이 아니라 이제야 적절한 대접을 받는 것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는 ‘많은 이들이 추신수가 가장 저평가된 선수 중 하나라고 여기고 있었다. 그러나 이제 추신수는 예정대로 되고(인정을 얻고) 있다’고 촌평했다. 홈페이지는 추신수의 주간 장타율이 1.211, 출루율은 0.680으로 메이저리그 전체 1위라는 사실에 주목했다. 1주일간 쏟아낸 23루타는 빅리그 공동 1위에 해당한다.
클리블랜드 매니 악타 감독은 추신수의 활약을 ‘구조원’에 비유했다. 0.350의 시즌타율(40타수14안타)을 두고 추신수는 “스프링캠프처럼 하려고 한다. 초반 3∼4게임은 중압감을 느껴 타격코치인 존 누널리, 팀 동료들에게 고민을 토로했는데 ‘너무 걱정 말라’는 조언을 들었다. 그리고 나서 볼을 보고 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비결을 밝혔다. 명실상부한 클리블랜드 간판타자로 입지를 구축한 추신수는 21일부터 미네소타 원정 3연전에 돌입한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