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청용. 스포츠동아DB
경쟁자 바이스 상승세속
코일감독 “청용 충전필요”
호재인가, 악재인가. 이청용(22·볼턴)에게 휴식이 주어질 것 같다는 영국 현지 보도가 나왔지만 시선은 썩 긍정적이지 않다.코일감독 “청용 충전필요”
볼턴 원더러스의 코일 감독은 24일(한국시간) 리복 스타디움에서 열릴 포츠머스와의 2009~2010 프리미어리그 36라운드 홈경기를 앞두고 가진 인터뷰에서 선발진의 변화를 예고했다. 지역지 볼턴뉴스는 “코일 감독이 이청용에게 배터리 충전 기회를 줄 수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사실 이는 어느 정도 예고된 일이었다.
18일 스토크시티 원정이 끝난 뒤 코일 감독은 “이청용이 전반에 최상은 아니었다. 변화가 필요했는데, 바이스가 투입돼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고 칭찬했다. 이날 선발로 나선 이청용은 무력한 크로스를 한 번 올린데 그쳤고, 팀이 0-1로 뒤진 후반 26분 블라디미르 바이스와 교체됐다.
맨시티에서 올 초 임대된 바이스는 그간 이청용에 밀려 출전 기회를 거의 잡지 못했으나 스토크시티전 활약으로 분위기를 뒤집었다.
이청용은 “바이스가 경쟁자라기 보단 팀 동료”라고 했고, 코일 감독 역시 변함없는 신뢰를 드러냈으나 실상은 그렇지 않다. 바이스의 활약은 곧 이청용에게 벤치를 의미한다. “포츠머스전에선 상대를 꺾을 수 있는 최상의 진용을 꾸리겠다”는 코일 감독의 말 속에 잔여 시즌 바이스가 주력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볼턴은 얼마 전만 해도 바이스를 시즌 뒤 되돌려 보낼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지만 상황은 이제 달라졌다.
이청용으로선 다음 시즌 빅 클럽으로 이적을 하든, 볼턴 잔류를 택하든 연봉 재협상에서 좋은 위치를 차지하기 위해서라도 바이스라는 경쟁자를 떼어내고 보다 강렬한 인상을 남길 필요가 있다.
어디까지나 비 유럽권 용병인 이청용은 5골-8도움에 만족해선 안 된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