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미(왼쪽) 장숙정씨 (오른쪽·거미의 어머니). 스포츠동아DB
‘소야앤썬’ 소야는 김종국의 조카
‘피는 못 속여!’
가요계에 ‘패밀리’가 떴다. 부모·형제·자매 등 혈연관계로 이루어진 가수들이 대거 등장하면서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우선 가수 태진아와 이루처럼 부자 가수에 이어 모녀 가수도 탄생했다. 뛰어난 가창력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가수 거미의 어머니 장숙정 씨가 딸과 하루 차이로 29일 정규 1집을 발매하며 딸의 후배가 된다.
장숙정 씨는 타이틀곡 ‘여자도…’ 등을 비롯해 10곡이 넘는 곡을 앨범에 담고, 딸 못지않은 가창력으로 승부한다. 거미는 평소 방송을 통해 “엄마가 나보다 노래를 잘 한다”고 말해 장 씨에게 ‘왕거미’라는 별칭도 생겼다. 어머니의 실력을 가장 잘 아는 거미는 장 씨의 앨범을 위해 아낌없는 지원을 했다. 거미는 30일 2년 만에 내놓는 자신의 미니앨범 작업 준비 속에서 어머니 앨범의 공동 프로듀싱, 작곡, 작사, 코러스 등을 담당하며 전폭적으로 도왔다.
신예그룹 소야앤썬의 멤버 소야도 가수 김종국의 조카라는 점에서 데뷔하자마자 화제의 인물로 떠올랐다. 소야앤썬이 24일 열린 김종국의 콘서트에 게스트로 출연한 뒤 김종국이 “소야가 내 친조카”라고 말해 인터넷 포털 사이트 인기 검색어에 오르며 주목받았다.
이들을 비롯해 소녀시대의 제시카와 에프엑스의 멤버 크리스탈은 자매, 투애니원의 산다라박과 엠블랙의 천둥은 남매, SS501의 김형준과 유키스의 김기범은 형제 가수로 이미 유명한 스타들. 또한 ‘여보세요’를 발표한 그룹 자미소울의 멤버 자미도 김건모의 사촌동생이다. 트로트가수 쎄미는 문희준의 이종사촌으로 알려지면서 화제를 모았다.
한 가요 관계자는 “가족은 자연스럽게 음악적 감각을 공유하게 되고, 먼저 음악을 한 사람이 있다면 이를 쉽게 따라갈 수 있는 기회가 많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