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각설탕’의 한 장면. 스포츠동아DB
승마는 영화의 소재가 되기도 한다.
2006년 8월 임수정 주연의 ‘각설탕’(감독 이환경)이 국내 최초의 본격 승마 영화로 개봉한 후 올해에는 승마를 소재한 영화가 두 편이나 잇따라 제작된다.
‘각설탕’은 어려서 어머니를 잃은 소녀(임수정)와 어미를 잃은 망아지 천둥의 우정과 교감을 담아낸 휴먼드라마. 우리나라 영화로는 최초로 말을 주인공으로 삼아, 한국영화의 소재의 폭을 넓혔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영화는 약 144만 관객을 동원했다.
김태희 주연의 ‘그랑프리’는 4년 만에 다시 제작되는 승마 영화다. 2일 제주도에서 촬영을 시작한 ‘그랑프리’는 사고로 말과 자신감을 잃은 기수 주희(김태희)가 자신과 비슷한 아픔을 지닌 기수 우석의 도움으로 재기하는 과정을 그린다. ‘홀리데이’와 ‘바람의 파이터’, 그리고 드라마 ‘아이리스’를 연출한 양윤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영화로 하반기에 개봉할 예정이다.
8월쯤 촬영을 시작하는 승마 영화 ‘챔프’는 차태현이 주연을 맡았다. ‘챔프’는 시력을 잃어가는 왕년의 스타 경마 기수(차태현)와 퇴물 신세가 된 경주마의 우정과 도전을 그린 작품. ‘각설탕’에서 소녀와 경주마의 우정을 그렸던 이환경 감독의 두 번째 승마영화다. 이 영화는 2004년 부산경남경마공원에서 데뷔한 후, 서른세 번의 경주에서 열세 번 우승을 차지한 경주마 ‘루나’의 감동 실화를 재구성한 작품이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