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브레이크] ‘특급좌완 5형제’ 김광현만 웃다

입력 2010-04-30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SK 김광현-한화 류현진-넥센 금민철-삼성 장원삼-LG 봉중근.스포츠동아DB

SK 김광현-한화 류현진-넥센 금민철-삼성 장원삼-LG 봉중근.스포츠동아DB

4개구장 에이스급 총출동 투수전 팽팽
류현진 8이닝 2실점 불구 시즌 첫 패전
금민철 5실점 아쉬움…봉중근도 ‘쓴맛’


비가 만들어준 ‘왼손의 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좌완 에이스들이 한날 한시에 동시 출격했다.

LG 봉중근, 삼성 장원삼, 넥센 금민철, 한화 류현진, SK 김광현은 전국에 햇볕이 든 29일에 나란히 선발 등판했다. 27일 혹은 28일로 예정됐던 등판이 우천 취소로 미뤄지면서 한꺼번에 겹친 것이다. 이들 모두 팀의 얼굴이나 다름없는 좌완 에이스들. 덕분에 4개 구장 모두 경기 템포가 빨랐고, 투수전 양상으로 진행됐다. 5점 이상 득점한 팀은 롯데밖에 없을 정도. 무엇보다 선동열-최동원 이후 최고의 라이벌로 통하는 류현진과 김광현이 같은 날 마운드에 올라 시즌 내 맞대결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김광현, 시즌 4승 수확…류현진, 호투 끝 패전

최종 승자는 SK 김광현이었다. 데뷔 첫 승을 일궜던 ‘약속의 땅’ 광주에서 가볍게 1승을 건졌다. 6.2이닝 3안타 무실점에 탈삼진 5개. 시즌 4승으로 다승 공동 2위권을 이뤘고, 방어율은 압도적인 1위(0.29)를 지켰다. 웬만한 투수들의 직구 스피드와 비슷한 고속 슬라이더(최고 136km)가 결정적이었다.

한화 류현진은 8이닝 8안타 2볼넷 2실점으로 역투했지만 패전을 떠안았다. 최고 150km를 찍은 파워 직구를 뿌렸고, 주무기인 체인지업과 커브는 물론 132∼134km에 형성된 슬라이더도 위력적이었다. 하지만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했다. 7회까지 1-1로 팽팽하게 버티다가 8회 갑자기 흔들리면서 1점을 더 내준 게 아쉬움. 안타 8개 중 4개가 빗맞은 내야안타였다는 점도 불운했다.

○봉중근-장원삼-금민철, ‘승리는 다음 기회에’



잠실의 봉중근은 1회를 빼고 매이닝 주자를 내보냈지만, 관록과 위기관리능력을 앞세워 6회까지 무실점으로 버텼다. 하지만 7회 2사 만루에서 최형우가 친 빗맞은 타구가 우전 안타가 돼 2실점했다. 최종 성적은 6.2이닝 9안타 3볼넷 3실점. 고비마다 체인지업으로 빛나는 승부를 펼쳤지만 승리는 건지지 못했다. 맞대결한 장원삼은 봉중근보다 먼저 내려갔다. 5회까지 3안타 5볼넷 5삼진 무실점. 직구 최고구속은 145km였고, 최고 134km까지 나온 슬라이더의 각이 예리했다. 때문에 슬라이더(30개) 비중을 직구(37개)에 버금가게 높였다. 팀의 3연패를 끊기 위해 나섰던 금민철은 올 시즌 가장 안 좋은 피칭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5.2이닝 5안타 2홈런 5실점. 손아섭에게 내준 인사이드 파크 홈런은 잘 맞은 타구가 분명했지만, 중견수 장기영의 처리가 미숙했던 데다 중계플레이까지 원활하지 못해 금민철의 기를 꺾었다.

대전 |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