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진우의 이글아이] 톱니바퀴 3개 리그…일본의 치밀한 2군 운용

입력 2010-05-0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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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턴·퓨처스·시리우스>
일본 요미우리 자이언츠 2군에서 코치연수를 받기 위해 일본에 온 지도 벌써 두 달이 지났다. 문화와 언어가 다른 생활이라 어려운 점이 많지만 2010시즌을 이곳에서 선수단과 함께 움직이며 선수운용과 관리, 투수 로테이션 등 많은 것을 배워가려고 한다.

이곳은 2군선수와 한국의 신고선수에 해당하는 육성군들이 게임과 연습을 통해 기량을 향상시키고 있다. 당연히 2군선수들은 1군 진입을 목표로 한다. 흥미로운 것은 이곳 육성군들은 100번 이후의 등번호만 달 수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육성군 선수들은 일단 두 자릿수 등번호를 달 수 있는 2군 진입이 꿈이다. 그 꿈을 위해 피나는 노력을 하고 있다. 참고로 한국은 신고선수도 모두 두자릿수 등번호를 단다.

일본의 마이너리그에 해당하는 이곳은 2군리그와 퓨처스리그, 그리고 시리우스리그로 세분화돼 있다. 2군은 우리나라와 흡사한 방식으로 운영된다. 일주일에 5∼6경기를 홈&어웨이 방식으로 진행한다. 2군경기라도 수준은 한국의 2군보다는 확실히 높아 보인다. 선수층이 워낙 두꺼운 편이라 2군에도 기량이 좋은 선수가 많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1군진입을 위한 선수간의 경쟁은 정말 치열하다.

요미우리가 소속된 2군리그는 ‘이스턴리그’라 칭한다. 이스턴리그는 7개팀으로 구성돼 있다. 6개팀이 3경기를 하면 한 팀은 게임을 할 수 없는 구조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나머지 6개팀이 연합팀을 구성해 게임이 없는 팀과 ‘퓨처스리그’를 운용하는 게 독특하다. 퓨처스리그는 1년에 40∼50경기 정도를 소화한다. 또한 퓨처스리그 산하에는 ‘시리우스 리그’가 있다. 이 리그는 요미우리와 지바롯데 2팀이 연합해 한 팀을 구성한 것인데, 2군경기나 퓨처스경기에 참가하지 못하는 선수들이 사회인팀과 1년에 20∼30경기를 하고 있다.

정리하자면 2군에 속한 선수들은 돌아가면서 2군과 퓨처스, 그리고 시리우스리그에 참가해 게임을 통해 경기감각과 실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게임을 쉬는 선수가 없도록 톱니바퀴처럼 돌리고 있다.

코칭스태프 구성을 보더라도 2군 코치와 퓨처스 코치, 시리우스 코치가 모두 배정돼 있다. 퓨처스와 시리우스 게임이 없는 날에는 홈에서 코칭스태프가 모두 모인다. 투수와 타자 등 각 분야 담당 코치들이 미팅을 통해 퓨처스와 시리우스 경기를 철저히 분석하고, 그 내용을 요미우리 자이언츠에 보고하고 있다.

일본프로야구 2군운영을 보면서 든 첫 느낌은 일본의 전자제품처럼 정교하고 치밀하다는 점이었다.송진우는?

등번호 21번을 달고 21년 동안 현역선수로 프로야구 무대를 누볐다. 전설을 남기고 이제 또다른 비상을 꿈꾸며 새로운 출발선상에 섰다. 요미우리 자이언츠 2군에서 코치연수를 시작하며 지도자로 제2의 야구인생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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