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축구가 아름답다] 돌아온 박은선 결승골 “나 안죽었어”

입력 2010-05-04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2010 여자프로축구 서울시청 박은선. 스포츠동아DB

서울시청, 현대제철 연승 행진 저지
수원FMC는 충남일화 잡고 단독선두
서울시청이 ‘돌아온 여걸’박은선(24)의 결승골에 힘입어 현대제철의 연승행진을 저지했다. 지난해 최하위 수원시시설관리공단(수원 FMC)은 충남일화를 상대로 종료 7분을 남겨 놓고 2골을 몰아넣으며 단독선두로 올라섰다.

서울시청은 3일 강원도 화천 생활체육주경기장에서 벌어진 대교눈높이 2010 WK리그 6라운드에서 박은선과 정세화의 연속 골로 현대제철을 2-0으로 눌렀다. 서울시청은 5라운드에서 고양 대교에 1-4 완패를 당했던 분위기를 추스르며 3승1무2패(승점 10·골득실 0)로 2위 현대제철(3승1무2패)과 승점은 같지만 골 득실에서 2골 뒤진 3위에 랭크됐다. 현대제철은 최근 연승 행진을 ‘3’에서 마감했다.

서울시청은 이른 시간 선제골로 기선을 제압했다. 전반 10분 박초롱의 코너킥을 박은선이 페널티지역 중앙에서 헤딩으로 골문에 꽂아 넣었다. 박은선의 올 시즌 3호골. 박은선은 2라운드 충남 일화와 경기에서 프리킥으로 리그 데뷔 골을 기록했고 3라운드 부산 상무와의 경기에서는 페널티킥을 넣었다.

서울시청은 전반 21분 정세화가 추가 골을 넣으며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서울시청은 시즌 개막전에서 현대제철을 2-1로 누른데 이어 이날 승리로 올 시즌 두 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이기며 유독 강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 골은 박은선에게도 큰 의미를 지닌다. 오랜 방황을 끝내고 올 시즌 팀에 복귀한 박은선은 전성기만큼은 아니지만 뛰어난 체격과 축구센스를 바탕으로 수비수와 공격수를 오가며 이름값에 걸 맞는 활약을 보였고 19일부터 중국에서 벌어지는 아시안 컵(2011독일월드컵 예선) 대표팀에 포함됐다. 무려 5년 만의 대표팀 발탁이다.

이번 골로 자신을 믿어준 대표팀 이상엽 감독의 기대에 부응한 셈이다.

수원FMC는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충남 일화와의 경기에서 전후반 내내 팽팽한 경기를 펼치다가 후반 38분 손윤희, 후반 43분 바바라의 연속 골로 2-0으로 승리하며 3승2무1패(승점11)로 1위에 올라섰다. 당진종합운동장에서는 디펜딩챔피언 고양대교가 부산상무와 2-2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