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스포츠협회, '블리자드 협상중단 유감. 공동대응 할 것'

입력 2010-05-04 18:2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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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e스포츠협회(회장 조기행)가 "지난 3년간 신의와 성실로 지적재산권 관련 협상에 임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블리자드로부터 협상중단 의사에 대한 사전통보조차 받지 못한 데 대해 유감스럽다"고 최근 밝혔다.

블리자드의 마이크 모하임 사장은 지난달 23일 미국 캘리포니아 어바인 본사에서 가진 한국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한국e스포츠협회와 진행 중이던 지적재산권 관련 협상이 중단됐으며, 새로운 파트너 사를 찾는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국e스포츠협회 최원제 사무총장은 "협회는 블리자드에서 협상에 대한 기밀유지협약(NDA)을 요청하였기에 그간 협상과정에서의 신의를 지키고자 입장표명을 유보해왔다"며 "그러나 블리자드 측에서 인터뷰를 통해 일방적으로 협상을 종료하겠다고 발언한 데다 그 이유에 대해서도 상당부분 진실을 왜곡하였기에 이를 바로 잡고자 한다"며 입장 표명에 대한 이유를 밝혔다.

<<방송사 포함한 전 프로게임단 공동 대응>>

온게임넷과 MBC게임을 포함한 협회의 전 이사사는 협회를 협상의 단일창구로 하여 블리자드의 지적재산권 협상에 대해 공동대응 하기로 합의했으며, 블리자드 측에서 언급한 지적재산권 협상 결렬의 원인과 이에 대한 협회 및 프로게임단의 입장은 다음과 같다.

<<e스포츠에서 원저작자의 권리 인정 범위는?>>

e스포츠는 게임을 종목으로 하는 새로운 미래 스포츠 산업으로, 게임개발사에게는 수익창출, 고객만족을 위한 게임프로모션의 장으로 일반 기업들에게는 홍보 및 마케팅의 장으로 활용되는 게임산업과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영역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e스포츠 특성상 게임이 대중성을 갖춘 e스포츠 종목으로 성장하려면 게임사와 e스포츠 협/단체 간의 유기적인 협력이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자사 게임이 e스포츠의 주요 대표 종목으로 성장하게 되었을 경우 이윤추구만을 위해 원저작권을 활용하여 스포츠산업 영역에서의 권리 주장을 하게 된다면, e스포츠가 새로운 미래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산업으로 성장, 정착하는데 큰 걸림돌이 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협회는 원활한 협상을 통해 e스포츠 팬들의 볼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협상의 초기에서부터 원저작자로서의 블리자드를 인정하고 이에 대한 권리를 존중하고자, 협회에 소속된 모든 프로게임단 및 선수, 방송 등 자원의 활용과 스폰서십 유치 등 지속적인 투자로 블리자드 제품군에 대한 최대한의 마케팅 및 프로모션 지원을 약속하고, 합리적인 수준의 게임 사용료를 지불할 의사가 있음을 표명했다.

그러나, 블리자드에서는 e스포츠의 안정적 리그운영을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게임사용 기간을 1년으로 제한하고, 스폰서 유치 및 마케팅 계획, 방송계획 등 리그 관련 모든 운영 활동에 대한 사전 승인과 함께 스폰서십, 중계권 등 모든 수입에 대해 게임사용료 이상의 로열티 및 서브 라이선스 비용 등을 요구하고 있으며 여기에서 더 나아가 구단, 선수들의 실연과 방송, 중계기술 등 고유자산의 결합을 통해 생산되는 2차 저작물인 경기 콘텐츠에 대한 소유권, 협회에 대한 회계 감사 권한 등 원저작자로서의 권리를 넘어선 무리한 요구 사항들을 주장하고 있다.

협회는 그간 협상을 통해 e스포츠 종주국으로서 선수, 프로게임단, 방송, 팬의 볼 권리 등 권익 보호를 위해 수용할 수 없는 조항들에 대한 철회요구와 함께 원저작권자로서의 권리 존중을 위해 협회 차원의 자원 협력, 마케팅지원 등에 대해 충분히 전달했으나, 블리자드에서는 협회 측에서 요구사항을 수용할 때까지 협상을 재개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고수해왔다. 블리자드는 이 같은 자사의 무리한 요구조건에 대해서는 일체 발설하지 않고, 협회가 지적재산권을 인정하지 않았다는 말로 협상결렬에 대한 진실을 왜곡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적재산권 협상 진행 경과>>

협회는 지난 2007년부터 2월 블리자드의 법무법인을 통해 '스타크래프트 게임 중계방송 계약 체결금지 요청'을 받은 이후, 중계 방송권 등을 포함한 제반 권리에 대해 블리자드와 협상을 시작했다. 햇수로는 3년에 달하지만 실제 양측이 협상 테이블에 앉은 횟수는 많지 않으며, 블리자드에서는 스타크래프2 출시 계획 발표와 출시 연기 등에 따라 일방적으로 협상을 중단하거나 재개했다. 지난해 6월 스타크래프트2 출시 일정이 가시화됨에 따라 협상을 다시 재개하였으나 출시 연기 이후 다시 한번 블리자드 측에서 일방적으로 협상을 중단하였고, 이후 협회에서 수 차례 협상재개 및 블리자드 마이클 모하임 대표와의 면담 등을 요청하였으나 블리자드에서는 협회의 수정제안만을 요구하거나 무응답으로 일관했다.

<<e스포츠 팬의 볼권리 위한 협상 노력 계속>>

한국e스포츠협회는 블리자드와의 지적재산권 협상과정에서 이 같은 문제점들이 잔존하는 것은 사실이나, e스포츠 팬들의 볼 권리와 대승적 차원의 e스포츠 시장 발전을 위해 언제라도 재협상에 응할 의향이 있고, 이를 위해 블리자드 마이클 모하임 대표에 협상재개 요청 공문을 발송했다. 추후 협회와 프로게임단은 문제 해결을 위해 필요하다면 공동으로 기자회견도 예정하고 있다.

최호경 게임동아 기자 (neoncp@gamedong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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