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홍보팀 김현수 매니저가 “그래도 네 홈런이 장동건-고소영 결혼식도 밀어냈더라”고 하자 조동화는 “신문 1면에 사진 나오면 뭐해요? 물 뒤집어쓰느라 고개 숙이고 있어서 얼굴도 안 나왔는데요”라고 응수해 주변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특히 최정은 물병을 들고 가다가 떨어뜨려 흙 묻은 물을 뿌렸다고 조동화는 하소연했다.
조동화는 1일 LG전 마지막 타석 홈런에 이어 연타석 홈런이었다. 2001년 데뷔 이래 작년까지 그의 통산홈런은 2개. 이미 올 시즌 커리어 하이 홈런 기록을 세운 셈이다. 그래서 당사자는 더 불안하다. “한국시리즈 쯤 나와야 되는 게 벌써 나와 버렸다”는 것이다. 동생 조동화(삼성)조차 “웬일이래?”라고 문자를 보내왔단다. 하긴 조동화도 “나부터 칠 줄 몰랐다”고 했다.
그래도 끝내기 홈런이 상처와 불안감만 안겨줬을 리 없다. 생애 최초로 ‘생각대로 존’을 넘겨서 야구한 이래 최초로 홈런 상금 100만원을 받은 것. 게다가 게임 MVP 상금 100만원까지 받았으니 고달프고 불안해도 이번엔 ‘3연타석 홈런’을 치고 싶을 법하다.문학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