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박경완. 스포츠동아 DB
타자 첫타석 움직임서 감잡고 초구나 2구로 승부수 띄운다
SK 박경완은 경기 전에 무엇을 준비할까. 영업기밀을 세세하게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그는 자신의 노하우를 살짝 귀띔했다.그는 “첫째, 경기 전 우리팀 투수 컨디션을 매일 체크한다. 둘째, 상대팀의 직전 3연전 기록지와 전력분석팀 자료를 분석한다. 셋째, 경기에 들어가면 타자의 첫타석의 움직임을 본다”고 요약했다.
그 중에서도 3번째 항목이 가장 중요하다고 밝혔다. “항상 봐 왔던 타자지만 매일 컨디션이 다를 수밖에 없다. 첫 타석의 움직임을 보면 컨디션을 읽을 수 있다. 경험상 그런 노하우가 생겼다”고 말했다.
그의 볼배합 계산법은 무엇일까. 그는 “초구를 선호하는 타자냐, 길게 보는 타자냐에 따라 다르지만 미리 승부구를 2스트라이크 이후로 잡지 않는다. 2스트라이크가 되면 어차피 타자가 몰린다”면서 “초구 혹은 2구가 승부”라고 귀띔했다.
박경완은 포수관은 무엇일까. 그는 “내 스스로의 생각도 매년 달라진다”면서 “예전에는 투수가 던지는 데만 집중했다. 2스트라이크를 잡고 나서도 유인구를 많이 요구했다. 이젠 곧바로 승부구도 많이 요구한다. 투수가 빨리 승부해야 이닝교대 후 우리 타자가 타석에서 집중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경험이 생겨서 그런지 그런 부분까지 이제 생각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포수의 정답은 없다”면서 “게임이 잘 풀려 ‘이러면 되는구나’ 생각하지만 다음에 똑같이 해도 안 풀리는 적도 있다.
타자들도 먹고 살기 위해 노력하는데, 타자에게 맞지 않을 수 없다. 맞을 확률을 줄이는 싸움이다. 5점 줄 것 4점으로 막고, 4점 줄 거 3점으로 막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야구는 지금도 어렵고 배워가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