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2 - 3삼성 (대구)
삼성은 8일까지 팀 도루 45개로 공동 1위였다. 이 중 11개가 외야수 이영욱(사진)의 몫. SK 카도쿠라의 연전연승을 ‘7’에서 멎게 만든 것도 삼성의 발, 특히 이영욱의 스피드였다. 어렵사리 2-1로 역전한 5회말 선두타자로 안타를 치고 출루한 이영욱은 희생번트로 2루까지 진루했다. 여기서 3번 박석민 타석 때 카도쿠라의 2구째가 폭투가 됐다. 3루 진루는 무난했다. 그러나 이영욱은 3루를 찍더니 지체 없이 홈으로 돌진했다.
절뚝거리는 SK 포수 박경완의 빈틈을 파고든 모험이었고, 멋지게 적중했다. 9회초 SK가 2사 후 볼넷과 연속 안타로 2-3까지 추격한 점을 고려할 때, 더 가치 있는 질주였다. 또 박한이, 최형우 등 삼성 외야진은 연달아 호수비를 펼쳐 8일까지 시즌 방어율 7.03이던 나이트가 1.67의 카도쿠라를 깨는 걸 측면 지원했다. 덕분에 나이트는 시즌 최고투로 6.2이닝까지 버텼다. 야구는 역시 집중력이다.
대구|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