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플러스] 베테랑 조인성 꿈 같은 “1타 1승”

입력 2010-05-1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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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프로야구 LG 트윈스 대 기아 타이거즈 경기가 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9회말 1사 2,3루 상황에서 만루안타를 때려낸 조인성이 송구홍 1루 코치와 기뻐하고 있다.

 2010 프로야구 LG 트윈스 대 기아 타이거즈 경기가 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9회말 1사 2,3루 상황에서 만루안타를 때려낸 조인성이 송구홍 1루 코치와 기뻐하고 있다.  

9회말에 찾아온 1사 2·3루 찬스
풀카운트 승부끝에 굿바이 안타
단 1안타로 연패 끊고 환한미소

4연패에 빠진 LG 박종훈 감독에게 9일 잠실 KIA전을 앞두고 “아슬아슬하게 패한 경기가 많았다”는 위로를 건넸다. 그러나 박 감독은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내 생각은 다르다. 살얼음 승부가 이어지는 경기를 승리로 가져오는 팀이 진짜 강팀이다. 작은 차이지만 거기서 팀의 전력이 드러난다. 그런 면에서 우리 LG는 아직 가야할 길이 멀다”고 답했다. 박 감독은 “강팀일수록 중요한 순간 선수들의 집중력과 응집력이 높아진다”고 설명하며 “비록 경기는 졌지만 왜 그 순간 추격에 실패했는지 선수들이 깨닫기 시작하면 조금씩 달라질 수 있다. 특히 베테랑들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박 감독의 말처럼 이날 LG는 조인성(35)을 중심으로 베테랑들이 가장 중요한 순간 제 역할을 해내며 짜릿한 끝내기 승리를 연출했다. 3-1로 패색이 짙던 9회말. LG는 작은 이병규(24번)에 이어 박용택과 이진영의 연속안타로 3-2까지 추격했다. 손인호의 희생번트로 이어진 1사 2·3 찬스. 타석에는 올 시즌 팀 내 최고 해결사로 거듭나고 있는 조인성이 들어섰다.

KIA 마무리 유동훈과 볼카운트 2-3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 최소한 동점주자라도 불러들이기 위해 조인성은 타구를 오른쪽으로 날리는데 집중하며 쉽게 물러나지 않았다. 그리고 6구째. 결대로 밀어 친 타구는 우익수 왼쪽에 떨어졌다. 순간 박용택에 이어 이진영이 홈으로 뛰어들며 4-3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시즌 6호 끝내기 안타를 날린 조인성은 주먹을 불끈 쥐며 동료들과 뒤엉켜 기쁨을 나눴다.

조인성은 이날 이전 타석까지 3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7회말 무사 1·2루의 결정적 찬스에서는 병살타로 찬물을 끼얹기도 했다. 최근 5경기에서 14타수 3안타로 부진하며 타격감도 좋지 않았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9회말 결정적 한방을 날렸다.

조인성은 경기 후 “연패를 끊는 계기를 마련해서 기쁘다. 오늘 경기를 시작으로 동료들과 합심해서 연승을 이끌어나가고 싶다. 아직 많은 경기가 남아있다”고 밝혔다.

잠실|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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