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한효주를 있게 한 출세작. SBS 드라마 ‘찬란한 유산’은 TV가 있는 두 집 중 한 집이 시청하는 비율인 40%%대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한효주와 상대역 이승기(왼쪽)를 스타덤에 올려놓았다. [사진제공=SBS]
주변 사랑 듬뿍…연기 보람 느껴
‘봄의…’ ‘일지매’땐 성장통 겪어
● 데뷔작 ‘논스톱5’(2004∼2005)
잘 웃고 활발한 여대생 한효주역을 맡았다. 겉으로 보기에는 쾌활하지만 남몰래 ‘복수노트’를 들고 다니며 자신에게 실수를 하거나 피해를 준 사람의 명단을 적어 사소하게 복수하는 귀여운 캐릭터였다. “‘한효주’라는 캐릭터로 이름을 알릴 수 있었던 고마운 작품이에요. 그 때 이정 오빠나 구혜선 언니 등 좋은 인연도 많이 알게 됐어요.”
● ‘봄의 왈츠’(2006)
처음으로 주연을 맡은 드라마. 서도영, 다니엘 헤니와 호흡을 맞췄다. “‘동이’에 함께 출연하는 (이)소연 언니도 나온 작품이라 더 뜻 깊어요. 제 연기의 한계를 알게 해 준 작품이기도 해요. 심적으로, 체력적으로 힘들어 시련을 겪었죠. 처음으로 성장통을 겪은 작품 같아요.”
● ‘아주 특별한 손님’(2006)
저예산 영화인 이 영화를 통해 제20회 싱가포르국제영화제 여자 주연상을 수상했다. “갈증이 나고 힘든 시기에 우연히 만난 소나기 같은 영화에요. 다시 연기에 열정을 갖게 해 준 작품이고, 사실적인 연기를 하는 법을 알게 해 준 고마운 영화죠”
● ‘하늘만큼 땅만큼’(2007)
다정다감하고 사려 깊은 여주인공 석지수역을 맡았다. 일일극이라 상당한 분량의 대본을 외워야 했고 덕분에 ‘대본 외우기의 달인’이 될 수 있었다고. “연기에 대한 감상을 적은 노트가 2권이나 될 정도로 연기 공부를 제대로 한 시간이었어요. 일일드라마라 평소 만나기 힘든 선배들과 어울릴 시간도 있었고 덕분에 사람의 관계에 대한 것도 많이 배울 수 있었죠.”
● ‘일지매’(2008)
첫 사극이다. 그녀는 또 한번 성장통을 앓았다고 했다. “시청률에서 많은 사랑을 받아 좋았지만 개인적으로 아쉬운 점이 많은 작품이에요. ‘과유불급’이라는 말처럼 욕심을 많이 부려 오히려 어색했던. 처음 의도한 만큼 은채라는 캐릭터를 제대로 살리지 못해 속상했어요. 지금 생각하면 그 때 또 시련이 닥쳤던 것 같아요.”
● ‘달려라 자전거’(2008)
‘일지매’에서 겪은 시련을 영화 ‘달려라 자전거’로 치료했다. 이영훈과 함께 출연한 ‘달려라 자전거’에서 연기의 감성을 충전했다고 말했다. “정말 너무 하고 싶어 선택한 영화였어요. 힘들었던 시간들을 통째로 위로받을 수 있었던 작품이라면 설명이 될까요? 풋풋한 대학 신입생역인데 감성을 충만하게 해 준 고마운 작품이에요.”
● ‘천국의 우편배달부’(2009)
이형민 감독의 영화 ‘천국의 우편배달부’에서 동방신기의 영웅재중과 호흡을 맞췄다. “연기를 제일 재미있게 한 것 같아요. 죽은 연인을 잊지 못해 편지를 쓰는 여자와 그 편지를 전하는 남자 이야기인데 촬영 내내 푹 빠져 있었어요. 또 언제 영웅재중 같은 아이돌 스타와 작품을 해보겠어요? 참 새로운 경험이었죠.”
● ‘찬란한 유산’(2009)
이 드라마를 통해 사랑 받는 느낌이 어떤 것인지 알게 됐다고 했다. “사람들이 사랑해주고, 반겨주고, 칭찬해 주는 것이 얼마나 기분 좋은 일인지 알게 해 준 드라마에요. ‘찬란한 유산’을 하면서 ‘아, 이런 게 연기하는 보람이구나’라는 걸 깨닫게 됐죠. (배)수빈 오빠랑 (이)승기, (문)채원이라는 소중한 인연도 남겨줬고요.”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