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육상 우왕좌왕 왜?

입력 2010-05-2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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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앞으로 다가온 세계선수권의 리허설 성격을 띈 2010대구국제육상경기대회가 적잖은 문제점을 노출해 우려를 사고 있다. 19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남자 800m 경기 모습.

1년 앞으로 다가온 세계선수권의 리허설 성격을 띈 2010대구국제육상경기대회가 적잖은 문제점을 노출해 우려를 사고 있다. 19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남자 800m 경기 모습.

■ 조직위 예견된 실수

프레스센터 계측시스템 없어
볼트 시즌 기록도 잘못 기재돼

부서간 소통 막혀 업무효율 뚝↓
실무책임자 잦은 교체도 문제

19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대구국제육상경기대회는 2011대구세계육상선수권을 앞두고 리허설 성격이 강했다. 하지만 대회 운영에서 많은 허점을 노출해 보완책 마련이 시급해 졌다.

경호 측과 조직위의 소통이 원활하지 않아 ID카드가 있어도 경기장 출입이 원활하지 못했고, 프레스센터 안에서는 계측시스템이 없어 풍부한 데이터를 확보할 수 없었다. 그나마 기본 자료로 제시한 스타트리스트에는 볼트의 100m 시즌베스트기록이 잘못 기재됐다. “볼트가 한국의 월드컵 선전을 기원하며 붉은 색 유니폼을 입고 출전한다”는 공식 보도 자료도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나는 등 엇박자가 계속됐다.

이런 난맥상이 우연한 실수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구조적으로 예견됐다 점이 더 우려스럽다. 2011대구세계육상선수권 조직위는 2월, 조직을 확대 개편했다. 본 무대가 다가오면서, ‘준비체제’에서 ‘운영체제’로 전환하겠다는 의도였다. 그간 1실 2본부 8부 18팀이던 조직(103명)은 1실 4국 16부 40팀(252명)으로 세분화됐다. 조직위는 체제 전환 과정에서 늘어난 인력을 중앙부처와 대구시에서 파견 받아 1단계로 190명을 충원했다. 미디어운영 팀 등의 일부인력은 업무를 시작한 지가 이제 겨우 3주. 실무인력의 상당수가 업무 파악단계를 벗어나지 못한 것이다. 세분화된 조직이 효율성을 발휘하려면, 부서 간 소통과 협력은 기본전제다. 하지만 “다른 부서 일은 잘 모른다”는 공무원 특유의 관료적인 분위기도 운영체제 안착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실무책임자들의 잦은 교체도 문제다. 보통 중앙부처에서 파견된 국장·부장들은 짧게는 1년, 길어야 2년을 보내고 원 소속기관으로 복귀한다. 2005년 막을 올린 대구국제육상경기대회는 벌써 6회째. 하지만 시행착오를 겪으며 학습효과를 거둔 인력들은 매해 유출되어 왔다. 반복되는 지적은 이듬 해, 또다시 늘어진 테이프가 된다. 인력교체가 불가피하다면, 시스템적인 보완이 필요하지만 이 또한 요원하다. 대회평가가 조직에 남지 않고, 파견 인력의 복귀와 함께 공중에 떠버리는 것이다. 이 부분에 대해 조직위 문동후 부위원장은 “아직 새로운 조직체제가 원활하지 못한 측면이 있지만, 서서히 호흡을 맞추면서 좋아질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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