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운드 밖 ‘못다 쓴 취재일기’ ] 기성용 ‘마트털이’ 제 꾀에 제가 빠졌네

입력 2010-05-21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Q. 기성용이 동료들에게 수 십 만원 쏘게 됐다고?

A. 훈련 끝나고 기성용, 이청용, 박주영, 이정수 등 8명이 ‘마트털기’(골포스트 맞추기 게임으로 지는 사람이 마트에서 쇼핑하는 비용 내기)를 했거든. 이청용과 김보경은 여유 있게 1,2등을 차지했고. 1∼2명씩 성공하는 데도 기성용의 볼은 여지없이 포스트를 빗나갔어. 마지막 남은 사람은 기성용과 이근호. 이 때까지만 해도 기성용은 축구화를 벗고 양말만 신은 채 볼을 차는 여유를 보였거든. 그런데 안 되겠는지 부랴부랴 축구화를 신었지만…. 결과는 이근호의 승리. 선수들에게 들어보니 간식거리에 샴푸나 린스 등을 맘껏 고르고 나면 많을 때는 수십만원이 들 때도 있다네. 그런데 오늘 게임을 기성용이 제의했다는 사실 알아? 자기 꾐에 자기가 빠진 거지. 쯧쯧.


Q. 오늘 차범근 감독이 사퇴하는 충격적인 소식이 있었잖아? 아들 차두리와, 제자 염기훈의 반응은 어때?

A. 사실 취재진들도 차두리 이야기를 가장 듣고 싶었지만 섣불리 물어보지는 못했어. 그래서 훈련 끝나고도 주저주저하고 있었지. 용기를 내 물어 보니 “아버지 이야기는 저에게 묻지 마세요”라며 얼른 숙소로 들어가더라고. 표정은 그리 어둡진 않았어. 조금 뒤 염기훈에게는 몇 마디 들었지. 사실 염기훈도 할 말이 많을 거야. 차 감독이 늘 탐을 내는 선수였지만 우여곡절 끝에 올 시즌을 앞두고 입단했잖아? “성적이 안 좋아서 그러신 것 같아 죄송하고 속상하다”고 하더군. 차두리와는 혹시 무슨 이야기 나눴냐고 물으니 “그냥 보면서 웃었다”고 하던데? 두 선수 모두 용기 잃지 말고 모두 파이팅!!

Q. 선수들이 산소방 들어가기를 꺼려한다고?

선수들은 보통 저녁식사를 마친 후에 산소방을 들어가거든. 근데 요즘 날씨가 부쩍 무더워졌잖아? 산소방에는 에어컨이 없으니 굉장히 온도가 높지. 날씨는 덥지 들어가기는 싫은데 고지대 적응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으니 선수들도 죽을 맛일 거야.

스포츠 2부 축구팀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