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박지성과 안정환, 이영표, 이근호(왼쪽부터)가 21일 파주 NFC에서 폴을 돌아 뛰는 체력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대표팀은 22일 일본으로 출국해 오스트리아를 거쳐 결전지 남아공으로 입성하는 대장정에 돌입한다. 파주 | 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짐 무게는 : 식재료 제외하고도 1톤 넘어
지원 인원 : 조리사 포함 공식 인원 24명
2010남아공월드컵에서 한국 축구 사상 첫 원정 월드컵 16강 진출을 노리는 허정무 사단이 드디어 장도에 오른다. 대표팀은 22일 일본으로 출국해 전훈지 오스트리아를 거쳐 다음달 5일 결전의 장소 남아공에 입성한다. 남아공에 입성하기 전까지 3차례 평가전을 통해 전력을 극대화한다. 허정무호는 6월12일 그리스와의 월드컵 조별리그 첫 번째 경기를 시작으로 아르헨티나(17일), 나이지리아(23일)와 차례로 경기를 갖는다.
○항공기 이동거리만 3만 5203km
대표팀이 월드컵 기간 이동하는 거리는 비행기로만 2만1874마일이다. 이를 환산하면 3만5203km에 달한다.
남아공에 입성하기까지 5만마일 이상의 장거리 비행이 총 2차례다. 일본 도쿄에서 독일 뮌헨(5856마일)으로, 다시 독일 뮌헨에서 남아공(5242마일)까지 2번의 장거리 비행이 총 1만마일이 넘는 거리다.
남아공에 입성해서도 그리스전과 나이지리아전을 치르기 위해서는 베이스캠프에서 항공기로 이동해야 한다. 만약 16강에 진출한다면 항공기 이동은 더 늘어날 수 있다.
항공기 이동 이외에도 차로 이동하는 거리까지 포함하면 총 이동거리는 더 늘어난다. 독일 뮌헨에서 차량으로 전훈지인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로 간다. 월드컵 2차전 아르헨티나와의 경기를 위해서 캠프지 루스텐버그에서 요하네스버그까지 버스를 타야 하는 등 차량 이동거리도 만만치 않다.
지구 한바퀴를 돌기 위한 거리는 4만200km. 차량 이동까지 포함한다면 월드컵을 치르기 위해 태극호 전원이 지구 한바퀴에 가까운 거리를 이동하는 셈이다.
○1톤이 넘는 다양한 장비들
대표팀의 경기력 향상을 위한 많은 장비들이 이번 월드컵에 태극전사들을 동행한다. 월드컵이 열리는 남아공은 6월이 초겨울이다. 때문에 고지대는 예상 외로 춥다. 그래서 겨울용 장비들을 대거 준비했다. 기온이 많이 떨어질 것에 대비해 겨울용 점퍼 뿐 아니라 장갑도 구비했다.
이를 포함해 훈련을 위한 개인 장비를 비롯해 선수들의 치료를 위한 의무 장비와 의약품, 전력 분석 장비 등 다양한 품목들이 선수들과 함께 비행기에 오른다.
이번 월드컵에 대비해 구입한 선수들의 심박수 체크 장비 또한 오스트리아와 남아공까지 함께 간다. 그나마 이번 월드컵에서는 짐이 좀 줄어든 편이다. 한국음식을 현지에서 구할 수 있어 식사 재료 등 음식물은 전혀 가져가지 않기 때문이다.
대표팀 관계자는 “이미 지난주 1차분 물품이 오스트리아로 출발했다. 50박스 정도로 무게만 약 700∼800kg정도 된다. 모든 장비의 무게를 합산한다면 족히 1톤이 넘는다”고 말했다.
○지원스태프도 최대 인원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을 보좌할 지원 스태프도 대규모다. 한국에서 열렸던 2002년 한일월드컵 못지않은 규모다. 선수단 단장은 대한축구협회 노흥섭 부회장이 맡는다. 노 부회장은 전 일정을 선수들과 함께 한다.
선수들의 체력 관리와 훈련 프로그램은 네덜란드 출신의 레이몬드 베르하이옌이 맡고, 그의 파트너 마이클 쿠이퍼스도 태극호에 합류했다. 유나이티드병원 송준섭 박사가 월드컵대표팀의 주치의로 동행하고, 의무진 팀장은 최주영 물리치료사가 맡는다. 황인우, 김현택 등 물리치료사도 선수들의 경기력을 최고로 끌어올려줄 주인공들이다.
협회 대표팀 지원부 전한진 차장이 국제축구연맹(FIFA)과 관련된 모든 행정을 책임지고, 조준헌 주무는 선수들의 모든 사항을 직접 챙긴다. 선수들의 훈련 장비는 차윤석 씨 등 2명이 관리한다. 안전 스태프 김성태 TRI 사장, 조리장 김형태 씨도 합류하는 등 공식적인 인원만 총 24명이다.
비공식 인원도 있다. 선수단의 안전을 위해 정부에서 파견하는 인원이 몇 명 선수단에 따라붙을 예정이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