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류현진. [스포츠동아 DB]
최진행은 만약 이날도 맹타를 휘두르면 류현진에게 치킨을 얻어먹겠다고 단단히 벼르고 있었다. 하지만 통 큰 류현진은 ‘당근’을 업그레이드했다. “형, 오늘 한 방 날리면 쇠고기 대접할게. 쇠고기!” 최진행 입장에서야 ‘홈런 치고 쇠고기 먹는’ 일거양득이 따로 없다. 대신 조건은 약간 까다롭다. 류현진이 거듭 “꼭 주자 있을 때 쳐야 돼”라고 강조했으니 말이다. 최진행 역시 지지 않았다. “2점 홈런 치면 되지? 넌 2점이면 충분하니까.”
물론 류현진의 ‘당근 시리즈’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타자들 전체에게 타점당 10만원의 포상금을 약속해놨기 때문. 류현진은 경기가 취소되자 “하늘이 돈 쓰지 말라고 살려준 것 같다”며 허탈하게 웃어 버렸다.
대전 |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