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이슈티프트(오스트리아)=김진회 동아닷컴 기자 manu35@donga.com
26일(한국시간) 새벽 오스트리아 노이슈티프트에 위치한 카펠라 호텔.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이하 남아공) 월드컵을 취재하기 위해 오스트리아로 건너온 한국 취재진이 열악한 인터넷 환경 때문에 곤욕을 치렀다.
상황은 이러했다. 약 40여 명의 한국 취재기자들과 사진기자들은 일본전을 마치고 전지훈련지인 오스트리아에 입성한 대표팀의 취재 내용을 한국으로 전송해야 했다.
그런데 호텔 인터넷이 먹통이 되는 바람에 발만 동동 굴러야 했다. 한 언론사의 취재기자는 지난 2006년 독일월드컵 때와 똑같은 상황이 발생했다며 혀를 찼다.
취재진은 대표팀이 머물고 있는 숙소에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정보를 수집하고 부랴부랴 콜택시를 불러 이동했지만 이마저도 헛수고였다.
각국 취재진들의 편의를 위해 국제축구연맹(FIFA)에서 지정한 미디어 숙소인 카펠라 호텔은 기존 인터넷망보다 훨씬 강력한 인터넷망을 구축해 놓고 한국 취재진을 맞이했다.
하지만 문제는 호텔에서 발생한 것이 아니었다. 호텔의 현지 관계자에 따르면, 노이슈티프트 지역을 담당하고 있는 통신사 측에 기술적 결함이 생겨 노이슈티프트 전 지역의 인터넷이 끊긴 것이었다.
잠시 인터넷이 복구되기도 했지만, 이마저도 2시간에 불과했다. 한국 취재진은 오후 6~7시 경부터 끊김없는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었다. 전날 오후부터 먹통이 된 인터넷은 잠시 복구되면서 안정을 찾는 듯 했으나 다시 장시간 장애가 발생, 취재진은 총 13시간을 인터넷 없이 노트북만 두들겨야 했다.
이런 열악한 인터넷 환경은 한국에서 상상도 할 수 없는 일.
한국은 깊숙한 산골짜기에 위치한 곳이든, 육지와 떨어진 섬이든, 전국 어느 곳에서든지 빠른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다. 특히 인터넷 속도는 핀란드와 1,2위를 다툴 정도로 한국의 자랑거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번 인터넷 대란으로 'IT강국' 한국의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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