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남아공-김진회기자의 월드컵동행기] ‘고지대 + 자블라니’…직접 체험해보니 “선수들 대단해”

입력 2010-06-01 19: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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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한국시간) 오스트리아 노이슈티프트. 대표팀의 훈련장소인 캄플 훈련구장 옆 천연잔디로 이뤄진 또 다른 구장에 한국 기자들이 하나 둘씩 모여들었다.

전날 ‘가상 그리스’ 벨라루스와의 평가전에서 패한 대표팀이 이날 회복훈련 없이 전면 휴식을 가지면서 그동안 대표팀 스케줄에 따라 바쁘게 움직이던 취재진도 오랜만에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일부는 부족한 잠을 보충했고, 기사 마감을 일찍 끝낸 기자들은 축구경기를 하기로 의기투합했다. 지상파-케이블 방송사로 구성된 방송기자단과 신문-인터넷매체 기자단이 한 팀이 되어 전·후반 25분씩, 총 50분간 맞대결을 펼쳤다.

한국이 남아공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와 조별예선 2차전을 치르는 요하네스버그가 1750m 고지대에 위치한 탓에 꾸준히 고지대 적응에 대한 기사를 써왔던 기자들은 이날 고지대를 간접 체험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가졌다.

노이슈티프트는 해발 1200m로 고지대에 속한다. 반응은 다양했다.

국내에서 주말마다 조기 축구를 했다는 한 기자는 “한국에서는 숨이 차도 한 번 탁 트이면 괜찮았는데, 이곳에서는 숨이 돌아오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리더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기자는 “담배를 많이 펴서 그런 것인지 몰라도 확실히 회복 속도가 느린 것 같다. 후반 이후에는 두통이 생기더라”고 소감을 밝혔다.



취재진은 월드컵 공인구 ‘자블라니’를 만나는 기회도 얻었다.

기자들은 경기 전 대한축구협회 이원재 월드컵 언론담당관이 공수해온 자블라니로 연습을 했다. 한 기자는 “보통 공과는 다르게 묵직함이 느껴지고 탄력도 강하다”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자블라니에 적응하기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는 것이 대부분의 의견이었다. 그래서 기자들은 실전에서는 자블라니 대신 보통 공으로 바꿔 경기를 치렀다.

고지대와 자블라니를 모두 극복하고 최고의 기량을 펼치고 있는 선수들이 정말 대단하게 느껴졌던 50분이었다.

노이슈티프트(오스트리아)=김진회 동아닷컴 기자 manu35@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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