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범근 고별전…“SBS 해설, MBC에 미안”

입력 2010-06-06 18: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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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차범근!
6년 반 동안 수원 삼성을 이끈 차범근 감독이 6일 전북 현대와의 고별전을 마치고 그라운드를 빠져 나오며 팬들에게 손을 흔들어 인사하고 있다.

“6년반 팬 사랑 잊지 못할 것”
수원, 전북에 1-3으로 쓴맛


마지막 게임마저 패배로 끝난 탓인지, 7년 가까이 잡았던 지휘봉을 놓는 그의 얼굴은 만감이 교차한 듯 무거워 보였다.

수원 삼성 차범근(57) 감독이 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포스코컵 2010 전북 현대와의 조별리그 A조 최종전을 통해 고별전을 치렀다.

지난달 20일 “재충전을 위해 6일 게임까지만 감독직을 맡겠다”고 일찌감치 자진 사퇴의사를 밝혔던 차 감독은 전북전이 1-3으로 끝난 뒤 그라운드에서 가진 고별행사에서 팬들에게 무한한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어 선수들에게 “함께 피와 땀을 흘렸는데 마지막까지 함께 할 수 없어 미안하게 생각한다. 앞으로 후임 감독과 더불어 더 좋은 경기로 팬들에게 보답해 줄 것을 당부하고 기대한다”고 밝혔다.

경기 전 ‘차붐’이라고 적힌 카드섹션을 펼쳤던 서포터스 그랑블루는 ‘고마워요 나의 차붐’등의 가사가 포함된 응원 노래를 계속 이어 불렀고, 일부 팬들은 진한 눈물을 쏟으며 팀을 떠나는 차 감독에게 아쉬움을 표시했다.

차 감독은 이어진 공식인터뷰에서 “6년 반 동안 아주 특별한 사랑을 입었다고 생각한다. (사퇴 발표 후) 네 게임을 치르는 동안 우리 선수들이 감독을 많이 감동시켰다.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 다음에 감독을 다시 하게 되면 선수들을 더 사랑할 것이다. 그게 얼마나 큰 힘인지를 깊이 느꼈다”며 감격스러워했다.

아울러 화제의 초첨이 되고 있는 SBS 월드컵 중계방송 해설자 복귀에 대해 그는 신중한 말투로 “MBC와의 관계가 있어 인간적 고뇌가 있었다”고 솔직하게 털어 놓은 뒤 “내일 그동안 몸담았던 삼성 임원들께 인사를 드린 뒤 매듭을 짓겠다”며 SBS 월드컵해설을 맡을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했다.

수원|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김종원기자 wo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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