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남아공-최용석기자의 남아공 24시] 그리스 천덕꾸러기 니니스

입력 2010-06-08 18:4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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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버헤드킥

그리스대표팀의 소타리스 니니스(파나티나이코스)는 ‘그리스의 리오넬 메시’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다. 20세로 나이가 어린데다 그리스 선수답지 않은 173cm의 작은 신장에도 뛰어난 개인기를 갖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때문에 그에게 ‘그리스의 메시’라는 다소 부담스러운 수식어가 붙었다.

니니스는 신세대답게 그라운드에서 개성이 강한 모습을 보였지만 이러한 부분이 동료들에게는 신뢰를 얻지 못하는 듯 했다. 7일(현지시간) 열린 팬 공개 훈련에서 실시된 10대10 미니게임에서 그의 튀는 행동에 동료들은 짜증 섞인 반응을 보였다.

니니스가 패스 타이밍을 놓쳐 자주 기회가 무산되자 같은 팀이 된 선수들은 후배에게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시했다. 또한 주변 동료들을 살려주지 않고 개인플레이를 펼치며 득점 찬스를 놓치자 몇몇 선수들은 직접 그를 불러 굳은 얼굴로 이야기하도 했다.

이 뿐이 아니다. 니니스는 자신에게 패스를 해달라고 계속해서 손을 들고 뛰어다녔고, 볼이 오지 않으면 입이 나왔다. 몇 차례 좋은 슈팅으로 득점까지 성공시켰지만 동료들의 반응은 크게 바뀌지 않았다.

15분간 2차례로 나누어 진행된 미니게임이 끝나자 레하겔 감독은 니니스를 따로 불렀다. 정확한 내용은 알 수 없었지만 동료들과 일체되지 못한 니니스에게 애정 어린 충고를 해주는 듯 했다. 이 모습을 지켜보던 그리스 한 기자는 “니니스는 한국전에 못 나올 수도 것 같다”라고 고개를 가로저었다. 니니스는 그리스 대표팀에서 주로 교체멤버로 활약하고 있다.

더반(남아공)|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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