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운드 밖 못다한 이야기] 잉글랜드 대표팀때문에 찬밥신세 된 한국 ‘황당’

입력 2010-06-09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화장실 갈때 2∼3명씩…“졸지에 유치원생 됐네”
기자단에 남아공 6대 안전수칙 배포

Q: 기자단에 남아공 6대 안전수칙이 배포됐다고?



A: 축구협회가 한국 기자단에게 범죄 피해를 막기 위한 안전 권고사항을 이메일로 배포했어. 대표팀의 김성태 안전담당관이 작성했다고 하더군. 내용을 살짝 들여다보면 ▲기자단은 항상 범죄의 표적이 될 수 있음을 명심할 것 ▲귀중품은 분산 보관하고 외출할 때 약간의 현금을 소지해 위험한 상황 시 순순히 따를 것 ▲개인행동을 삼가고 대열을 이탈해 화장실을 이용할 때도 2∼3명씩 무리를 지어 행동할 것 등이야. 화장실도 혼자 못 간다니…. 졸지에 유치원생이 돼 버린 기분이야.


Q: 정해성 수석코치의 안목이 대단하다는 게 무슨 소리야?



A: 7일(한국시간) 훈련을 마치고 선수들이 모두 버스에 올라탄 뒤였어. 정 코치가 갑자기 주무인 조준헌 과장을 부르는 거야. 취재진 사이에 있는 낯선 사람이 누구냐고 하면서 조 과장도 잘 모르겠다고 하니 의심스럽다며 한 번 확인해 보라고 하더군. 결국 한 지방지 기자인 것으로 확인이 됐지. 매일 루스텐버그 대표팀 훈련장을 방문하는 한국 취재진 숫자가 70명이 넘는데 그 중에 낯선 얼굴을 발견하고 확인하다니. 정 코치의 안목이 대단하지 않아?


Q: 잉글랜드대표팀 땜에 한국이 찬밥신세가 됐다고?


A: 7일(한국시간) 훈련이 원래 팬 공개였거든. 국제축구연맹(FIFA)에서 대회 기간 중 한 번은 훈련을 팬들에게 공개하라는 지침을 내렸고 대표팀은 일찌감치 이날을 잡았지. 근데 공교롭게도 같은 날 우리 훈련장 근처에 잉글랜드 연습경기가 잡힌 거야. 한정된 경찰 인력으로 둘 다 커버하기 힘들어지자 조직위에서 우리에게 팬 공개 날짜를 바꿔달라고 전날 밤 건의가 온 거지. 황당하잖아? 그것도 하루 전에. 축구협회가 “그럴 수는 없다”고 항의하자 “좋다. 그러나 안전은 책임질 수 없다. 그리고 FIFA가 인정하는 공식 팬 공개훈련이 아니니 나중에 한 번 더해라”고 협박 아닌 협박을 했다는 군. 결국 축구협회는 울며 겨자 먹기로 일정을 미룰 수밖에 없었지.


Q: 박태하 코치가 오랜만에 필드에서 땀을 흘렸다면서?


A:
조용형이 대상포진 확정 판정을 받아서 오늘 훈련을 소화하지 않았거든. 11대 11 자체 청백전을 하는데 23명 중에 골키퍼 3명을 제외하면 10대9로 짝이 안 맞잖아. 그래서 박태하 코치가 비 주전 팀에서 뛸 수밖에 없었어. 포지션은 왼쪽 풀백이었고. 그래도 대단하던걸? 한 번은 수비에서 공을 가로챈 뒤에 중앙선 근처까지 몰고 가서 패스를 찔러주더라니까?

루스텐버그(남아공)|스포츠2부 축구팀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