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선수 양수진. [사진제공=KLPGA]
양수진은 9일 제주 엘리시안 골프장(파72·6573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보기는 1개로 막고 버디 8개를 몰아쳐 7언더파 65타로 문현희(27·하나금융)와 홍란(24·MU골프)을 1타 차로 제쳤다. 지난 5월 한국여자오픈에서 연장 접전 끝에 프로 데뷔 첫 우승을 차지했던 양수진은 이날 흠잡을 데 없는 완벽한 플레이로 리더보드 맨 꼭대기를 차지했다.
4번홀(파4)에서 첫 버디를 기록한 양수진은 17번홀까지 보기 없이 8개의 버디를 골라냈다. 마지막 18번홀에서 3퍼트로 보기를 적어낸 게 유일한 실수다.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점점 거리가 늘어난다. 아직 이틀이 남았으니 결과를 예측하긴 이르다. 1위를 놓치고 싶지 않다”고 양수진은 말했다.
홍란의 샷도 불을 뿜었다. 보기 없이 버디만 6개 골라내 공동 2위에 올랐다. 2008년 2승 이후 승수를 추가하지 못한 홍란은 2년 만에 우승 기회를 잡았다. “파온율이 높아 찬스가 많이 찾아온 것 같다. 보기가 없어 기분이 좋다. 긴 거리가 남아도 파 세이브에 자신이 있었다. 다른 선수들의 성적도 워낙 좋아서 내일도 보기를 줄이고 찬스를 살리는 전략으로 나가겠다”고 홍란은 말했다.
문수영(26·엘르골프)과 안신애(20·비씨카드), 정혜진(23·삼화저축은행), 우지연(23) 등 4명이 5언더파 67타로 공동 4위, 지난 주 우리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 우승자 이현주(22·동아회원권)와 서희경(24·하이트), 최혜용(20·LIG) 등 5명이 3언더파 69타로 공동 9위에 올랐다. 지난해 우승자 유소연(20·하이마트)은 4오버파 76타로 공동 80위 그치며 부진했다.
한편 이날 경기에선 60타대 성적으로 1라운드를 마친 선수만 13명이나 됐고, 32명이 1언더파 이상을 기록했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