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와 게임의 시각적 경계는 무너졌다

입력 2010-06-09 18:0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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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와 게임에서 시각적인 경계를 얘기하는 것은 무의미해졌습니다. 영화와 게임 고유의 특성은 변함없이 존재하겠지만 시각적인 즐거움을 제공하는데 있어서는 거의 동등해졌다고 봅니다"

지난 8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오토데스크 미디어 & 엔터테인먼트 미디어데이' 행사를 위해 방한한 오토데스크 메리 베스 이사는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게임의 영상미가 영화의 그것을 거의 따라잡았다고 강조했다.

메리 베스 이사는 EA에서 심즈 시리즈 등 10편의 게임 제작에 참여했으며, 루카스 필름 자회사로 유명한 ILM에서 스타워즈, 맨인블랙 등 9편의 영화 제작에도 참여한 게임과 영화를 아우르는 전문가. 또한 샌프란시스코 지역 시각특수효과협회의 공동의장을 맡고 있기도 하다.

이런 발언의 근거는 최신 영화에 사용됐던 기술이 게임에서도 똑같이 사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녀의 설명에 따르면 3D 입체 영화 시대를 단숨에 대세로 만들어버린 제임스 카메룬의 아바타에 오토데스크의 마야, 모션빌더, 머드박스 기술이 사용됐으며, 작년 올해의 게임상을 석권한 언차티드2에도 이 기술들이 적용돼 PS3 최고의 그래픽을 탄생시켰다.

또한 그래픽의 품질뿐만 아니라 화면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의 동작을 현실적으로 구현하는데 도움을 주는 미들웨어의 발전도 그녀의 발언의 근거다.

오토데스크의 휴먼IK와 키냅스는 바닥이 기울어지면 캐릭터의 몸이 한쪽으로 쏠리게 만드는 등 환경의 변화에 따른 캐릭터의 동작을 현실적으로 구현하는 것과 캐릭터들의 사실적인 인공지능 설계에 도움을 주는 미들웨어들로 EA의 피파 시리즈, 유비소프트의 어쌔신크리드 등에 적용돼 실감나는 현장감을 구현했다.

그녀의 말에 따르면 이 기술들은 콘솔 게임 뿐만 아니라 온라인 게임에서도 빠르게 적용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엔씨소프트, 넥슨, 위메이드, 소노브이, 마이에트 등의 회사들이 신작 게임 개발에 사용하고 있다.

영화에서는 대세로 자리잡았지만 게임쪽에서는 아직 걸음마 단계라고 할 수 있는 3D 입체 영상 기술에 대해서는 게임 업계의 새로운 성장 동력원이 될 수 있다는 견해를 내놓았다.

현재는 영화에 비해 상대적으로 긴 플레이 타임 때문에 3D 안경의 장시간 착용으로 인한 눈의 피로 문제 등 약점이 있지만 많은 회사들이 3D 입체 기술로 경쟁을 하고 있는 만큼 계속해서 좋은 기술들이 등장한다는 것.

그녀는 곧 등장할 닌텐도3DS가 입체 안경을 쓰지 않고 3D 입체 게임을 즐기게 해주는 등 현재 3D 입체 영상 기술의 약점들이 빠른 속도로 해결될 것이라며, 특히 휴대용 기기 분야에서의 발전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남규 게임동아 기자 (rain@gamedong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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