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액 논란에 “경제위기와 연관 짓지마”발끈
스페인대표팀 주장 카시야스가 자국 내에서 제기되고 있는 ‘고액 포상금’ 논란에 발끈했다.이번 월드컵에서 우승후보 0순위로 꼽히는 스페인은 첫 우승의 대가로 선수 1인당 60만 유로(약 9억원)의 포상금이 예정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스페인은 유럽 경제위기의 주범으로 꼽히는 남유럽 불량재정 4개국인 ‘PIGS’의 한 나라로, 지난해부터 불황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에 스페인 정치권에서는 “현재 스페인은 연금도 동결되고 근로자들의 임금도 삭감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월드컵 출전 선수들에게만 고액의 포상금을 지급해야 하는가”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스페인축구협회는 “우승 보너스에 관해 협의 중”이라며 공식적으로 금액을 확인해주지 않고 있지만 1인당 60만 유로는 주요 우승후보국 중 가장 큰 규모다. 아르헨티나는 51만 유로, 잉글랜드는 47만5000 유로, 프랑스는 39만 유로, 브라질은 18만 유로를 우승 포상금으로 선수에게 줄 예정이다.
폴란드와의 평가전을 하루 앞둔 8일(한국시간) 스페인 무리시아에서 훈련하던 카시야스는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포상금 문제는 항상 있는 이슈인데, 하필 모두가 고통 받는 이 시기에 굳이 포상금 이야기를 꺼내느냐”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뒤 “나 자신도, 내 가족과 친구도 모두 경제위기로 고통 받고 있다. 사람들은 모두 자신들이 원하는 쪽으로만 생각한다. 우승 포상금을 다른 문제와 연관짓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