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니아 중심 SRPG장르, 온라인으로 대중화 노린다

입력 2010-06-10 18:3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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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으로 플랫폼 옮기며 즐길거리와 편의성 신경써
북미에서는 전략 롤플레잉 게임(Strategy Role-Playing Game), 일본에서는 시뮬레이션 롤플레잉 게임(Simulation Role-Playing Game)이라는 각기 다른 이름으로 불리우고 있는 턴제 전략 롤플레잉 게임, 줄여서 SRPG라는 장르는 탄탄한 시나리오와 선택 하나하나에 전황이 바뀌는 전략성을 바탕으로 90년대 초반 PC와 콘솔 게임을 통해 전세계적으로 많은 인기를 누려왔다.

우리나라에서도 비슷한 시기 PC용 패키지 시장에 출시됐던 소프트맥스의 '창세기전' 시리즈나 정식 발매된 '삼국지 영걸전' 등과 같은 게임들이 게이머들로부터 사랑을 받았으며 이들 게임은 지금도 게이머들 사이에서 자주 회자되곤 한다.

그러나 그 특유의 전투 방식과 전략성이 만나면서 형성되는 높은 난이도로 인해 이 장르는 '즐기는 사람들만 즐기는 마니아 장르'로 인식돼 대중적인 사랑을 받지는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이에 SRPG 게임 시장도 오랜 시간 생존을 위한 변신을 준비하고 있었으니, 온라인게임으로의 영역 확장이 그것이다. SRPG 게임의 온라인화는 게이머들에게 어렵다는 인식을 지우고 재미있다는 생각을 갖도록 하는 것이 관건인 만큼 그 동안 해외를 위주로 선보여진 온라인 SRPG 게임에서는 게이머의 편의성과 흥미를 높일 수 있는 시스템을 살펴볼 수 있다.

사실 우리나라 온라인게임 역사에 있어서 SRPG는 하루이틀에 갑자기 하늘에서 떨어진 장르는 아니다.

머그게임 '다크세이버'에서 시작돼 '네오다크세이버'를 거쳐 지금에 이르고 있는 엠게임의 '라피스: 네오다크세이버V2'(이하 '라피스')는 교육 콘텐츠를 결합해 게이머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했으며, 엔도어즈의 '아틀란티카'는 동서양의 문명을 아우르는 독특한 세계관과 기존 SRPG 게임들에 비해 향상된 전투 방식을 무기로 게이머들로부터 사랑을 받으며 순항 중이다.





최근에는 유니아나가 삼국지를 주제로 한 '삼국지략'의 국내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대만 차이니스 게이머 인터내셔널에서 개발한 이 게임은 삼국지의 세계를 SRPG 방식으로 풀어내 마치 과거의 '삼국지 영걸전'을 온라인에서 즐기는 듯한 기분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이 게임은 시나리오에 따라 미션을 진행하면서 해당 국가의 건설에 참여하는 삼국전이나, 선인의 도움을 받아 유명 장수들을 위기에서 구해주고 이들을 부하 무장으로 영입하는 무장열전 등을 진행할 수 있으며, 친구들과 파티를 맺고 협력 플레이를 즐길 수도 있다.

또한 마음이 맞는 사람들끼리 길드 개념인 군단을 맺어 다른 군단과 PvP를 진행하거나 같은 국가에 소속된 게이머들끼리 힘을 합쳐 다른 국가의 게이머들과 대결을 펼치는 국가전 같은 대인전 콘텐츠도 즐길 수 있다.

이 외에도 채집을 통해 재료를 모으고 제작과 강화를 통해 강력한 아이템을 만들어 거래하는 제작 시스템이나 본 게임을 즐기는 도중에 잠깐씩 즐길 수 있는 미니게임, 찾아가야 하는 NPC에게 길을 헤매이지 않고 바로 갈 수 있는 자동 이동 시스템, 친구들과 게임 속에서 편리하게 대화할 수 있는 메신저 시스템과 같은 편의성 시스템들도 다수 준비돼있다.



해외 온라인게임시장 역시 이들 SRPG 장르는 주역까지는 아니지만 조금씩 그 명맥이 유지되며 시스템이 조금씩 개선된 온라인게임이 발매되고 있다. 대표적인 게임으로는 시드씨에서 서비스 중인 '무천소울'이나 벡터에서 서비스 중인 '삼국히어로즈' 등이 있으며, 최근에는 일본에서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미소녀 텍스트 어드벤처장르와 융합된 복합장르게임 '엔젤릭크레스트'의 서비스가 진행되며 게이머들에게 한 발 더 다가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SRPG장르의 게임들은 높은 난이도로 인해 쉽게 접근하지 못했던 게이머들에게 다양한 편의성 시스템을 바탕으로 끊임없이 접근을 시도해 오랜 시간을 거쳐 현재와 같은 개량된 형태로 자리잡아온 만큼 앞으로도 편의성과 함께 자신만의 개성을 갖춘 새로운 모습을 갖춘 게임들을 통해 조금씩 온라인 게이머들과 친숙해질 것으로 보인다.

게임업계의 한 관계자는 "그 동안 마니아 게임으로 인식됐던 SRPG 게임들이 편의성 시스템들이나 대인전 시스템과 같은 MMORPG의 시스템을 받아들이면서 조금씩 게이머들에게 친숙해지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독특한 즐길 거리와 편의성 시스템이 충분히 갖춰진 게임이라면 분명히 게이머들에게도 사랑을 받으며 대중적인 장르로 발전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근 게임동아 기자 (noarose@gamedong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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