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조]
월드컵 정상 문턱에서 번번이 좌절했던 네덜란드가 남아공에선 한(恨)을 풀 수 있을까. 하지만 긴 겨울잠에서 깨어난 ‘북유럽의 자존심’ 덴마크가 호락호락하게 길을 열어줄 것 같지는 않다. 14일 오후 8시 30분 E조의 네덜란드와 덴마크가 요하네스버그 사커시티 스타디움에서 격돌한다.
‘오렌지군단’ 네덜란드의 강점은 화끈한 공격력이다. 유럽 지역예선에서도 17골을 몰아 넣으며 8전 전승을 거뒀다. 로빈 판페르시(아스널), 디르크 카위트(리버풀), 라파얼 판데르파르트(레알 마드리드) 등이 이끄는 공격진은 세계 최고 수준. 큰 대회마다 아킬레스건으로 지목되던 수비력도 지역예선에서 단 2골만 내주며 탄탄한 모습을 보였다.
2002년 한일 월드컵 이후 8년 만에 본선에 진출한 덴마크도 만만찮은 전력을 자랑한다. 지역예선에서는 포르투갈과 스웨덴을 꺾고 본선 티켓을 거머쥐었다. 10년째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명장 모르텐 올센 감독이 구축한 끈끈한 조직력이 강점이다. 다닐 아게르(리버풀)를 중심으로 하는 수비진과 크리스티안 포울센(유벤투스)이 조율하는 중원, 니클라스 벤트네르(아스널)가 이끄는 공격진도 네덜란드와 비교해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유성열 기자 ryu@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